임기영, 부활투 '씽씽’...더 이상 추락은 없다

31일 롯데전서 6.1이닝 3피안타 1실점 승리투

팀 4연패 탈출 견인…KIA 마운드 재건 청신호

3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투구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잠수함 투수 임기영이 돌아왔다. 힘찬 부활투로 속절없어 보이던 KIA 마운드 추락을 막아냈다.

임기영은 지난달 31일 광주 기아 챔피언즈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임기영의 호투에 힘입어 KIA는 4-1로 승리하며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임기영은 이날 4연승을 달리던 롯데 타선을 맞아 안타 3개와 볼넷 두 개만 허용하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23명의 타자를 맞아 89개의 공을 던져 최고 구속 138km의 직구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롯데의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선두타자 전준우에 볼넷을 내줬으나 1사 1루 상황에서 병살을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2,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 1사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범하며 흔들리는듯 했지만 이대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임기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놓은 다음 김윤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기영의 부활투는 선수 본인이나 팀 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임기영은 지난해 KIA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올 시즌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어깨통증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해 8경기동안 2승 5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여줬다. 이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7월 치른 3경기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지난달 21일 1군엔트리 말소 후 2군에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 사이 KIA는 4연패에 빠져 리그 순위 7위에 머무르며 숨막히는 8월을 맞이했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힘을 잃었다. 마무리와 중간 계투진으로 뛰어오던 임창용을 선발로 돌려막기 할 정도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헥터가 부진속에 허리 통증으로 이탈, 후반기들어 불펜으로 전환됐던 팻딘이 다시 선발로 등장했다. 대체 선수까지 가뭄에 시달렸다. 양현종만이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영의 호투는 KIA에게 천군만마로 받아들여질 만 하다. 붕괴 조짐을 보인 선발 마운드를 재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어서다.

KIA가 임기영의 부활투를 발판 삼아 가을야구 티켓 경쟁에서 힘을 낼 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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