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 할인·발렛·전용라운지 등 혜택

불황은 남의 일 …광주 백화점 VIP 매출 증가세

최대 10% 할인·발렛·전용라운지 등 혜택

구매액별 또 분류…한번 경험하면 유지 애써
 

소비침체에도 광주지역 백화점의 ‘큰손’들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VIP고객들을 위해 발렛 파킹 서비스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MVG라운지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2일 롯데백화점 광주점 MVG 발렛 라운지에서 직원이 주차서비스를 위해 대기 하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에서는 매년 많게는 수천만 원 이상을 쓰는 VIP 고객과 구입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주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광주점 VIP(MVG 기준) 전체매출 비중은 2016년 18.7%와 2017년 21.1%, 2018년 6월 기준 23.6%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고객수도 2016년 대비 1천 명 가까이 증가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고객의 올해 6월 기준으로 3.6%에 불과한 VIP(블랙등급 이상) 고객이 전체매출의 25.3%를 차지했다. 매출 구성도 2016년 21.6%, 2017년 24.2%, 2018년 25.3% 등으로 증가해왔고 고객 수도 2016년 대비 570여 명이 늘었다.

광주신세계는 총 6단계 VI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년간 구매금액을 집계해 최상위 999명(전 점포 기준선정)을 ‘트리니티’, 6천 만 원 이상은 ‘다이아몬드’, 4천만 원 이상은 ‘플래티넘’, 2천 만 원 이상은 ‘골드’, 800만 원 이상은 ‘블랙’, 400만 원 이상이면서 내점일수가 24회 이상인 경우 ‘레드’로 나눈다. 롯데백화점은 연간매출 커트라인으로 구분되는 LENITH(1억), MVG-Prestige(6천만원), MVG- Crown(4천만 원), MVG-Ace(1천800만원), ,el-VIP(400만 원)와 매출합산 기간 명품 구매금액 커트 라인으로 선정되는 AVENUEL로 VIP 고객들을 나눈다.

백화점은 소위 ‘큰손’들을 위해 최대 10% 상시 할인 혜택과 대리주차와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한다. 또 기념일 선물은 물론 백화점별로 차별화된 VIP 라운지를 마련해 쇼핑 후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백화점의 VIP 고객 수 증가 추세는 광주지역의 소비 성향과도 관계 있어 보인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소비행태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광주와 전남의 평균소비성향은 각각 93%와 91%로 전국 평균 88%를 웃돌고 있다. 반면 광주와 전남의 개인소득은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6년 기준 광주는 1인당 개인소득이 1천658만 원으로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최하위이고, 전남 역시 1천497만 원으로 9개도 가운데 가장 낮다. 수치로만 보면 소득은 낮은 데 소비는 높은 형태를 보여 오히려 ‘과시형 소비’가 심해지는 모양세다.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백화점 VIP 서비스를 받으려고 일부러 백화점에서 혼수나 자동차 등을 구매하기도 한다.

서구 농성동에 사는 이 모(31·여) 씨는 “말로만 듣던 VIP 서비스를 받아보기 위해서 가구 등 혼수를 백화점에서 모두 구매했다”며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받게 돼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1년 동안 구매 금액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VIP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VIP 고객들의 매출 비중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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