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청장 “폄훼하지 말라” 맞서·직원들 호응

서대석 서구청장 “직원들 믿는다” 발언 왜?

임시회 질의 중 A 의원 “서구 행정 엉망” 발언

서 청장 “폄훼하지 말라” 맞서·직원들 호응

민선 6기 시절 노조-집행부 갈등도 봉합 분위기

최근 열린 서구의회 임시회에서 서대석 광주광역시 서구청장과 한 서구의원 간 벌어진 입씨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구공무원들에게 공격성 발언을 한 의원을 향해 구청장이 반론을 제기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민선 6기 시절부터 이어져오던 서구 집행부와 노조 간 첨예한 갈등은 조금씩 봉합되는 분위기다.

2일 광주 서구청 및 서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제 265회 서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구정질문답변 과정에서 A의원이 공무원들을 향해 ‘서구 행정 엉망이다’는 식의 발언을 하자 서 청장은 ‘우리 직원들을 믿는다. 폄훼하지 마라’란 말로 응수했다. 이날 언쟁은 A의원이 과거부터 불거진 화정 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특정 직원의 승진 인사 및 부서 배치 등 여러 구정 의혹과제에 관해 서 청장에게 질의를 하던 중 ‘답변이 미흡하다’는 점을 문제 삼다 나온 발언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실제 배경엔 서구청 직원들과 A의원 간 깊은 갈등이 작용했다는 것이 서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A 의원의 평소 과격한 언사와 무리한 자료 요청이 많아 직원과 마찰이 잦았다는 것이다. 이번 임시회에서도 A의원이 특정 인사의 인사기록 제출을 직원들에게 요청해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청 한 직원은 “그동안 무리한 자료 요구가 많았다. 공무원들을 하대하는 모습에 감정이 상했었다”고 말했다.

A 의원과 서구청 직원 간 갈등이 이번 임시회까지 표출되는 상황에서 서 청장이 직원을 감싸는 발언을 하자 민선 6기 시절 임우진 청장과 날선 대립각을 보이던 서구청 직원들도 집행부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 서구청 직원 내부 자유게시판엔 “구청장의 답변에 울컥했다”, “직원을 이토록 신뢰해 준 청장이 있었나” 등 서 청장을 응원하는 글 30여개가 잇따라 게재됐다. 민선 6기 시절과 180도 달라진 모양세다. 일각에선 지난 민선 6기 시절부터 이어진 집행부와 직원간 갈등이 이번을 계기로 종식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왔다.

서구청 한 직원은 “민선 6기 시절 강압적이고 꽉 막힌 분위기 속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직원들이 이번 서 청장님 말 한 마디로 치유를 받은 것 같다. 노조와의 갈등도 점차 해소되지 않겠냐”고 평했다.

이와관련 A의원은 ‘할일을 했다’는 입장이다. A의원은 “의정질의 차원에 요청한 정당한 자료 요구마저 들어주지 않는 상황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며 “의회의 역할은 견제와 감독이다. 의혹이 제기되면 제대로 된 정보를 줘야 하는 것이 구청 직원 역할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들은 현 서 청장에 관한 여러 의혹들, 행정 상 하자가 있는 현안들을 질의하는데 필수적인 내용들이었다”며 “의원으로서 그 정도 요청도 못하냐”고 덧붙였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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