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이야기가 진정한 스토리텔링”

■제1회 남도일보 자원봉사 공모 선정 사업
영보이스토리
“평범한 이야기가 진정한 스토리텔링”
청년강연문화 정착 위해 청년 9명 의기투합
같은 처지·또래 이야기 공감 ‘청년토크 확산’
유명 강사 아닌 평범한 청년들 강연자로 나서
청소년·어르신 등 전 세대 아우르는 콘텐츠 기획·제작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형성하는 청년토크 그룹 ‘영보이스토리’가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에 참여, 청년강연자들의 무대 ‘굿보이스토리’를 계획·진행했다.
김경한 영보이스토리 대표의 강연콘테스트 참가 모습

“강연, 성공한 사람 또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누구나 소주 한 잔 하며 나누는 모든 이야기도 강연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광주 최초 청년강연콘테스트 ‘굿보이스토리’가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참여해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지난 14일과 15일 광주광역시 주최로 열린 세계청년축제에 청년강연자와 함께하는 굿보이스토리가 2년 연속 무대에 올랐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시공부를 하는 고시생의 이야기, 장애 가족을 둔 어느 소녀의 이야기, 한때 처지를 비관하며 자살을 생각했던 청년의 이야기 등 비슷한 또래, 비슷한 고민을 가진 강연자들의 진솔한 무대는 많은 청년과 시민들에게 공감과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 전남대학교

유명 강연자가 아닌 청년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강연하는 자리,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이러한 청년강연 문화를 정착·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말하고자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청년강연팀, ‘영보이스토리’가 바로 그 주인공.

‘영보이스토리’ Young·Voice·Story를 합친 말로 청년들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전남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김경한(25)씨가 지난 2016년 11월 ‘강연’에 관심있는 광주지역 대학생 8명을 모아 청년 토크 그룹을 결성했다.

이들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명 강사를 초청하는 기존 강연에서 탈피해 젊은이들 스스로가 연사로 나서 소소한 생활 속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청년 토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발굴한 청년 연사들은 기존 유명 강연자들처럼 큰 성공경험이 있거나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경험담이나 가치있는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일반 청년연사’들이다.
 

지난 5월 영보이스토리와 전남대학교가 함께 ‘청년이 청년에게’를 진행했다.

‘일반 청년연사’ 혹은 ‘청년 강연자’ 아직 지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일 수 있다. 하지만 영보이스토리는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청년들의 소소한 경험담과 가치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무대가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획·실행해 나가고 있다. 오는 9월과 11월에는 전남대에서 대학 재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청년연사 콘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영보이스토리가 청년을 대상으로 강연코칭하는 ‘청년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전 세대의 이야기를 말과 글이라는 콘텐츠로 담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첫 걸음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교육콘테츠 ‘휴먼 브랜딩’을 직접 기획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휴먼 브랜딩’이란 각자 고유의 색을 찾아 빛낼 수 있도록 브랜드화 시킨다는 의미로 학교 밖 청소년을 비롯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확립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정체성 파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문학과 스토리텔링을 병행해 자신의 정체성과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특히 대안학교나 가출 청소년 쉼터 등에서 머무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영보이스토리는 학교 밖 청소년을 비롯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확립 프로그램‘휴먼 브랜딩’을 직접 기획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광산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대한학교 별별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현재 광주 광산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대한학교 별별학교에서 매주 목요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이 끝나면 청소년이 강연자로 나서 직접 시연하는 미니토크콘서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책을 출간해 청소년들의 미래를 응원할 계획이다.

또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가정방문 돌봄봉사활동과 연계해 어르신들의 삶을 자서전 형태로 기록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무대를 북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경한 영보이스토리 대표는 “소주 한잔 주고 받으며 공유하는 평범한 이야기가 진정한 스토리텔링이라 믿는다”며 “영보이스토리가 만드는 토크 행사를 통해 청년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지역 대학생들의 공동체 문화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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