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바닥 드러낸 저수지 속출 ‘비상’

42곳 저수율 50% 미만 ‘심각’ 단계 접어 들어

4곳은 10%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기능 마비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광주·전남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수율은 평년의 70~61% 수준이면 ‘주의’, 60~51% 수준이면 ‘경계’, 평년의 50% 이하인 경우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지역별로 보면 무안·신안 10곳을 비롯해 곡성 6곳, 장흥 5곳, 해남·완도 4곳, 영광 4곳, 나주·고흥·보성·진도 각 2곳, 담양·구례·화순·영암·함평 각 1곳 등 모두 42곳의 저수율이 ‘심각’ 단계다. 저수지가 평년의 절반도 안 찼다는 의미다. 나머지 47곳은 ‘경계’, 85곳은 ‘주의’, 356곳은 ‘관심’ 단계다.

특히 나주시 왕곡면에 있는 신포저수지는 ‘저수율 0%’로 저수지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여기에 나주시 노안2(2%)·신원(4%), 영광군 운암(7%)저수지 등은 10% 미만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통상 저수지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수로를 통한 용수 공급이 쉽지 않아 사실상 저수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본다는 게 농어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전남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 중인 ‘광주·나주·장성·담양호’ 등 4대호 평균 저수율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4대호 저수율은 나주호 23.1%, 담양호 33.7%, 장성호 50.7%, 광주호 52.2%로 모두 평년 이하 수치를 기록 중이다.

4대호는 광주시를 비롯해 나주시, 장성·담양·함평·영암군 일대 2만9천593㏊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농업기반시설이다.

농어촌공사는 농작물 생육에 지장이 없도록 나주 등 전남 36개 지역에 수자원 추가 확보를 위한 양수저류와 직접 급수를 진행하는 등 폭염과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온현상으로 인한 증발과 8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것에 대비해 사전 수자원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상습 물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비상시를 대책을 수립할 계획다. 이와 함께 각 지사 직원들을 고령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농가를 방문하는 등 온열환자 예방활동도 펼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할 때, 저수율은 충분한 상황이지만, 농업인의 안정영농을 위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서부권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