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26.4도…평균최고기온도 31.9도

올 여름 광주 폭염 기상관측이래 ‘최고’
평균기온 26.4도…평균최고기온도 31.9도
1994년 기록 경신…지난 1일엔 40도 넘기도
고기압 영향 당분간 무더위·열대야 지속 전망

올해 광주지역 여름철 평균 기온이 지난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가 오지 않는 날도 가장 길었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 여름철(6월 1일~8월 5일까지 기준) 평균 기온은 26.4도, 평균 최고 기온도 31.9도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최고 더위로 기록됐던 지난 1994년때 평균기온과 평균 최고기온을 각각 0.2도, 0.1도 웃도는 수준이다. 비가 오지 않은 날을 의미하는 무강수 일수(7월 1일~8월 5일 기준)도 30일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대기상층에 위치한 티벳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건조한 공기가 중부지방에서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다음주까지도 낮기온이 최고 35도 이상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6일 오후 4시 기준) 낮 기온도 광주 39.1도를 최고로 담양 37.5도, 나주 37.2도, 광양37도, 순천 36.8도를 기록하는 등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이 35~39도 안팎의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엔 광주 풍암동 낮 최고기온이 40.1도를 기록하며 광주 낮 기온 비공인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2년 8월5일 광주 광산에서 기록된 39.5도다.

폭염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 평균 폭염일수(낮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16.6일로 평년 (3.4일)대비 13.2일이나 길었다. 현재 광주 지역 폭염일수는 27일, 장흥, 해남 등 전남 일부 지역도 19일째 이어지고 있다. 폭염특보는 광주·전남 모두 28일째 발효 중이다. 열대야도 기승을 부리면서 광주는 17일째, 여수 등 전남 일부 지역도 최장 19일째 이어지고 있다.

살인적인 무더위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광주지역 온열환자는 86명, 전남은 233명(사망 3명)이 발생했다. 나주 등 전남 지역 축산농가 381곳에선 닭과 오리 등 가축 66만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만 26억원에 달한다. 무더위에 비까지 오지 않으면서 광주·전남 평균 저수율도 5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나주호 (24.7%), 담양호 (33.7%), 장성호 (51%), 광주호 (52.3%) 등 지역 4대호 모두 저수율이 평년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6~7일 사이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 곳에따라 5~50mm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기온과 저수율 상승엔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한반도 전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겠다”며 “노인과 어린이 기저질환자들은 낮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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