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전시물 철거 시민 목소리 반영”

亞문화전당 방문 국내 저명인사 의견 제시

대책위-전당간 ‘입장차’ 해소 실마리 관심
 

황석영 소설가와 유홍준 교수, 김이수 헌법재판관, 송정민 전 전남대 5·18연구소장 등 국내 문화계, 법조계, 학계, 5·18단체 등 저명인사 20여명이 6일 오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해 옛 전남도청 건물인 민주평화교류원에 설치된 ‘열흘간의 나비떼’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있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국내 저명인사들이 옛 전남도청 건물인 민주평화교류원에 설치된 ‘열흘간의 나비떼’ 전시작품 철거 여부 결정에 시민들 뜻을 반영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제안이 문화전당측과 옛 전남도청 복원 대책위원회간의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전시물 철거 대립을 해소할 실마리로 작용될 지 주목된다.

황석영 소설가와 유홍준 교수, 김이수 헌법재판관, 송정민 전 전남대 5·18연구소장 등 국내 문화계, 법조계, 학계, 5·18단체 등 저명인사 20여명은 6일 오전 문화전당을 방문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방문에서 저명인사들은 문화전당 현황 청취와 민주평화교류원 전시물 관람, 옛 전남도청복원대책위원회 면담 등 잇따라 가진 뒤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간담회를 통해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공감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열흘간의 나비떼’ 철거와 관련 “저명인사라는 전문가 몇 명의 의견으로 철거여부를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도록 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조성위 관계자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방문단은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당위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전시된 작품에 대해서는 실망스런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전문가 몇명이서 (철거여부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게 한 뒤 철거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열흘간의 나비떼’는 문화전당이 5·18정신을 기리고 알리기 위해 옛 전남도청 본관과 옛 전남경찰청 일부 건물에 설치한 전시물이다. 총 76억원을 들여 5·18 민주화 운동 열흘간의 항쟁과정을 담았다. 이 전시물과 관련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대책위는 전시물 설치와 건물 리모델링으로 5·18최후의 항쟁지가 사라졌다며 전시물 철거와 건물 원형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문화전당은 복원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전시물 철거 여부와 도청 복원을 결정하다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내 저명인사들의 문화전당 방문은 옛 도청 복원 문제 해법을 놓고 단초를 제공할 지 관심을 모았다.

방문단과 함께 한 임옥상 화가는 “옛 전남도청은 전체적으로 원형을 보존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현재 전시물과 건물 구조를) 다 바꾸는 게 목표는 아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존중하고 화해하는 게 광주정신인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고 극한 대치로 간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이수 헌법재판관도 “여러가지 많은 의논을 하고 지혜를 모은다면 정말 광주정신을 기릴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대화를 강조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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