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대상차 8.5% 화재 가능성...BMW공포 확산

현재까지 2천883대...9천대까지 증가할 듯

상업주차장·아파트 주차장 등 거부나서
 

BMW 520d 또 화재…이번엔 전남 목포
지난 4일 오후 2시 15분께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2014년식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결함 등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전남 목포소방서 제공

BMW코리아의 리콜 대상 차량 긴급 안전진단에서 지금까지 8.5%가 문제 차량으로 분류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BMW 김효준 사장과 요한 에빈비클러 BMW 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이 6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BMW포비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BMW화재와 관련된 긴급 브리핑에서 BMW가 이날 현재까지 진행한 안전진단 결과 8.5%가 문제 차량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리콜 대상 10만6천317대 중 3만3918대(31.9%)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쳤으며, 이중 2천883대에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BMW는 939대에 대해 부품을 교환하고, 1천958대에 대해서는 렌터카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10만6천317대의 8.5%인 9천대 가량의 차량이 화재 가능성이 있는 문제 차량으로 진단받게 될 전망이다.

BMW 리콜 차량의 화재 가능성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BMW 차량의 주차를 받지 않는 주차장이 증가하는 등 ‘BMW포비아’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주차장에서는 ‘BMW 차량 주차를 금지한다’는 문구를 게시하거나, 들어오는 BMW 차량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BMW 주차장소를 다른 차량들과 분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경우 BMW 차량을 지하가 아닌 지상에 주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BMW 520d 차주는 BMW 관련 카페에 “병원에 가기 위해 모 건물 야외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다음부터는 주차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신형 차여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는데도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편 BMW 차량을 소유한 차주들이 줄소송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 BMW의 타격도 클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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