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 김장비용 포기당 1만6천원 육박

배추·무 가격 폭등…한달새 86%·58%↑

“비싸도 너무 비싸” 김포족 갈수록 늘어날듯

집에서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경우 드는 재료값은 1만6천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 미나리, 양파 등을 넣은 배추김치 1포기를 담글 경우다. 특히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랭지 작물인 배추·무 등의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2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당 가격은 5천770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86.2% 폭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5% 높다.

배추김치 주재료 중 하나인 무 가격은 1개당 3천273원으로 전월 대비 58.4%, 전년 대비 28.0% 급등했다. 고춧가루도 지난해보다 kg당 2만594원에서 3만1천516원으로 53.0%나 가격이 뛰었다.

김치를 담그는 데 쓰이는 13가지 재료 중 깐마늘, 미나리, 굵은 소금, 갓 등 4가지를 제외하고는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집에서 김치 1포기를 담글 경우 비용은 1만5천728원으로 이는 1년 전 1만3천974원보다 12.6%나 오른 금액이다.

더구나 8월 중순 이후에도 30도 중반의 고온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배추, 무 등의 채소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고랭지를 기준으로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어서면 배추 등의 작물에 병충해가 생기고 생육이 어렵다.

최근 김장 비용이 늘면서 이른바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장을 포기하거나 규모를 줄인 소비자들이 늘면서 겨울철 연례행사로 여겨지던 김장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주부 양모(32·북구 신용동)씨는 “김장재료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김치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마트에서 사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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