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 됐다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천38㎡문화재청 고시

1897년 개항이후 근대도시 발전양상 엿볼 수 있어

등록문화재 제718-1호 목포 번화로 일본식 가옥 -1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번화로, 해안로 일원 등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각종 관공서·학교·주거·상업시설 등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근대문화제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8일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 맥락적 보존과 활용을 통한 도시 재생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선(線)·면(面)’ 단위 문화재 등록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처음으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등 3곳을 문화재로 등록 고시했다고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대 시기에 형성된 거리, 마을, 경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집적된 지역을 말한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만호동·유달동 일원/11만4천38㎡)은 1897년 개항 이후 목포가 격자형 도로망에 의해 근대적 계획도시로 변모해 가는 과정과 당시의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심지역이다. 이 공간 내에는 조선 시대 목포의 시작을 알리는 ‘목포진지’를 비롯해 ‘구 목포 일본영사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까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근대건축 유산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곳이다.

또한, 공간 내의 ‘구 목포화신연쇄점’, ‘구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구 목포부립병원 관사’ 등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15건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에 근대문화유제로 등록된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장미동 일원/15만2천476㎡)은 1899년 대한제국 개항 이후 초기 군산항의 모습에서부터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의 아픈 역사와 근대산업화 시기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시설과 흔적들이 잘 남아 있어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또한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두서길·광복로 일원/2만6천377㎡)는 근대 시기 영주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핵심 공간으로, 영주역의 생성과 더불어 그 배후에 만들어진 철도관사를 비롯해 정미소, 이발관, 근대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생활사 요소를 잘 간직하고 있어 역사 거리로서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이 거리 내의 ‘구 영주역 관사’, ‘풍국정미소’, ‘영주 제일교회’ 등 6건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이들 지역의 사업내용 등에 대한 최종 평가를 거쳐 2019년부터 구역 내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들 지역이 과거와 현재, 문화재와 지역이 공존하는 특화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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