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온 ‘꽃’

꽃다발 자판기,꽃 정기구독 등

소확행 소비트렌드 확산 원인

소확행의 소비트렌드로 인해 일상적으로 꽃을 소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9일 광주광역시 치평동 CGV 상무점 1층에 위치한 꽃다발자판기에서 한 남성이 꽃을 구매하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특별한 날에만 찾던 꽃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의 소비 트렌드로 인해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9일 광주광역시 치평동 CGV 상무점에 1층에 위치한 꽃다발자판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이 가득했다. 이 꽃들은 천 일 동안 시들지 않는 꽃이라 불리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생화의 질감과 생기가 3년간 보존되도록 처리됐다. 가격은 대부분 1~2만원 대다.

이날 만난 김모(34)씨는 “평소 기분전환을 위해 꽃 자판기에서 꽃을 자주 구매하곤 한다”며 “가격도 1만 원 수준이어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선물용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역 곳곳에 설치된 꽃다발자판기는 상무지구와 용봉동, 충장로 등 광주 시내 200여 곳이 넘는 곳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일반 음료자판기보다 매출이 많아 청년창업, 여성 창업, 직장인 투잡 창업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상무지구에서 꽃다발자판기를 운영하는 강모(58·여)씨는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2016년 창업 초기 2곳에 불과하던 곳이 지금은 200여 곳으로 증가했다”며 “입소문을 타고 하루에 2~3명씩 창업을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꽃의 일상화는 ‘꽃 정기 구독’ 문화의 확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기 꽃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업체 ‘꾸까’는 마치 신문 구독처럼 꽃병에 바로 꽃을 수 있도록 잘 포장된 꽃을 문 앞까지 배달 해준다. 1만원~3만원을 내면 2주에 한번씩 새로운 꽃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 꽃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지난해만 1만 7천 건에 이른다.

꾸까 관계자는 “전국배송이 가능해 멀리 있는 지인에게도 선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광주·전남 지역 고객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이 하나의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러한 꽃 소비 문화의 확산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 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광주의 한 화훼업계 관계자는 “소확행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꽃 소비 생활화가 정착된다면 침체된 화훼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광주지역 화훼농가는 지난 2016년 24곳에서 2017년 20곳으로, 출하 금액은 2015년 10억3천445만원에서 2017년 8억7천950만원으로 14.9% 줄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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