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내달 중순 총파업 예고

3만명 추가채용 요구
 

9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산별임단투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과당경쟁 철폐 및 노동시간 단축, 차별 및 양극화 해소와 국책금융기관 노동3권 보장, 은산분리 완화 반대 등을 주장하며 오는 9월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9일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지역별 순회집회 이후 29일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에 약 1만 명의 조합원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20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22일 대구지역에서 순회 집회를 갖는다. 29일에는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13일 고용노동부에 사업장의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이달 말에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 반대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 일정은 9월 중순께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모두 25차례에 걸쳐 사측과 산별교섭을 가졌으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시행, 노동이사제 도입,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등의 요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6월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고, 모두 3차에 걸친 회의 끝에 중노위가 지난달 조정종료 결정을 내리자 총파업 투쟁 결의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총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전조합원 9만3천427명 중 7만6천778명(82%)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7만1천447명(93.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금융노조 조합원 약1만8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장시간 노동 관련 조합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3만명을 추가 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은행권의 KPI(핵심평가지표)제도에 대해서도 폐지를 촉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권 노동자들은 연간 2천69시간을 일해 OECD 국가 연간 평균 노동시간1천736시간에 비해 연간 3.7개월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노동자 평균 근로시간보다도 1.7개월 더 긴 수치다.

허 위원장은 “영업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0% 이상이 두 명 이상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며 “전국 영업점이 7천개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2만9천명을 더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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