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영향 ‘불 없는’ 가전·간편식 인기

지역유통업계, 전기레인지 등 작년 보다 매출 급증

당분간 무더위 계속 돼 판매량 상승곡선 이어질 듯

사상 최장기간의 폭염이 광주를 덮친 가운데 ‘불 없는’가전제품과 ‘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 이마트에서는 전기레인지 매출은 작년 대비(7월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기준) 51.2%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는 같은 기간 린나이 인덕션의 매출이 30% 증가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는 불에서 나오는 열기로 주방 공기가 쉽게 뜨거워지는 반면, 전기레인지는 불 없이 전기로만 가열해 열기가 덜하다.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요즘 같은 때 별도 환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산화탄소와 같은 식재료에 함유된 기름기를 고온·순환 공기로 가열, 튀김 효과를 내는 ‘에어프라이어’도 여름철 인기 주방 가전 반열에 올랐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는 기름 없이 간편하게 요리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기의 매출이 작년 대비(7월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기준) 60% 증가했다.

더운 날씨 탓에 설거지 마저 힘들어진 주부들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도우미 가전제품’의 수요도 증가했다. 광주지역 이마트 에서는 식기세척기 매출이 작년대비(7월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기준) 75.9% 증가했다. 폭염으로 불 없는 가전에 이어 불 없이 조리가 가능한 간편 가정식도 전년도 대비 부쩍 증가했다. 또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간편가정식 매출이 늘었다. 전년대비 173%가 늘어난 수치다. 소비자들은 주로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과 갈비탕, 일본 우동과 라멘을 비롯해 10여 종, 120여 품목의 디저트를 많이 찾았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폭염이 8월 이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들 제품의 매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사상최악의 무더위가 불이 없어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전용품과 간편식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추가 지났음에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 없이 간판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과 전기 가전제품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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