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출업체 하반기 수출 전망 ‘부정적’

광주상의, 지역 수출기업 111곳 대상 조사 결과

“美·中 무역분쟁…자동차·가전 수출 악영향”

 

2018 하반기 수출 불안요인(복수응답)./광주상의 제공

광주지역 중소기업들은 통상환경 악화로 올해 하반기 수출 경기를 지난해 수준에 머물거나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난 달 6일부터 26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15일 동안 지역 수출기업과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기업 111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29곳(26.1%)은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해‘호전될 것’이라는 25곳(22.5%)보다 앞섰다.

응답 업체들의 주요 수출 상대 국가는 중국(27.9%)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유럽연합(EU·16.2%), 일본(12.6%), 미국(10.8%), 베트남(9.0%)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 악화 요인으로 지역기업들은 ‘수출 상대국과 교역 위축(34.5%)’, ‘국내 대기업의 수출 업황 부진(31.0%)’ 등을 우선 순위로 꼽아 미국 보호무역 정책기조로 악화되고 있는 통상환경과 지역 주력수출품의 업황 부진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호전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신규거래선 확보(76.0%)’와 ‘신제품 출시(12.0%)’ 등 수주와 비가격 경쟁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가전 부품의 경우 미국의 통상 압박으로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반면에 기계와 전자부품, 화학 등은 선진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과 세계 IT 경기 호황,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불안요인(복수응답)으로는 지난달 6일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분쟁(49.1%)’을 1순위로 지목했고 ‘환율불안(40.0%)’, ‘국제유가 상승(30.9%)’, ‘신흥국 경기 불확실성(25.5%)’ 등을 복병으로 꼽았다.

지역 수출업체들이 체감하는 수출 애로사항 1순위는 ‘가격 경쟁력(23.4%)’이 꼽혔다. 그 뒤를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14.4%)’, ‘해외시장 정보부족(14.4%)’, ‘자금력(12.6%)’, ‘수출시장 경쟁심화(11.7%)’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을 것(46.85%)’이라는 의견이 ‘영향이 있을 것(43.2%)’이라는 시각 보다 우세하게 나타났다.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응답한 업체들은 중국의 수출타격에 따른 경기둔화(39.6%)와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감소(35.4%) 중국 현지국장(법인)을 통한 대미간접 수축위축(18.8%)을 꼽았다.

파해최소화를 위한 대응계획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54.2%)’ 과반을 넘었고 ‘중국 수출비중을 축소하고 대체 거래선 발굴(27.1%)’과 ‘대미 직접 수출 모색(16.7%)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이명수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은 “미국의 일방적인 우선주의 통상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의 자동차 수출과 대 중국 수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와 FTA 활용 확대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지역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를 막아내는데 정부가 총력을 쏟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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