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광복절이 돼야

이틀 뒤면 광복절이다. 올해 8월 15일은 광복 73주년이 되는 날이다. 광복절은 나라를 되찾은 기쁜 날인 동시에 과거의 아픔을 되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제 강점 36년을 통해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를 생생히 목격했다. 광복절의 교훈은 우리가 나라를 잘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라를 잘 지킨다’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나라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존중심을 더욱 키워가는 것이 나라를 잘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평등·정의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사회구성원들이 애쓰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은 관용과 이해로 감싸주는 것이 좋은 나라를 만드는 힘이라 믿는다.

나라를 잘 지키려면 나라사랑정신과 희생정신이 우리의 밑바닥 정신이 돼야한다. 나라사랑·희생정신은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받아야 생겨나는 정신이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광복절기념식은 벌어지고 있으나 항일과 순국의 현장을 찾는 발걸음은 드물다.

광주·전남에는 많은 곳에 선열들의 붉은 피와 나라사랑 정신이 배어있다. 무등·어등산과 광주천, 백마산 입구, 광주제일고교 일대에는 구한말 의병과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투사들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항일의병과 독립투사들이 숨져갔던 광주 동명동의 광주교도소자리와 어등산, 광주천변은 의미를 살리고 꼭 기억해야할 장소다.

또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기우만, 기삼연, 김태원, 김율, 조경환, 김원국, 김원범, 양회일, 양회룡, 이남규, 이정섭, 안규홍, 임창모, 임학순, 양상기, 양상진, 심남일 의병장 등의 의병유적지와 충절비가 곳곳에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들 중 몇 분이나 알고 있는지,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크다.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는 1회성, 혹은 먹고 즐기는 축제를 역사성이 짙은 축제로 바꿀 필요가 크다. 그래야 축제의 생명력도 길고 의미도 크다. 광주·전남의 문화를 살리는 일은 역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광주·전남의 항일·순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교훈을 찾는 광복절이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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