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전환기 유학자 현와 고광선 영정 발굴

정인서 서구문화원장 “1926년 그려진 것 추정”

일제강점기 광주 서창지역의 근대유학자로 손꼽히는 현와 고광선 선생의 영정이 최근 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에 의해 발굴됐다.

12일 광주 서구문화원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영정은 고광선 선생이 72세 때인 1926년(병인년) 6월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크기는 56.5×94cm이며 족자의 크기는 63.5×105.5cm로 상당히 큰 편이다.

영정을 그린 사람은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가로 불리는 석지 채용신(1850~1941년) 화백으로 작품성에 있어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지 채용신은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에 걸쳐 활동했으며 전통양식을 따른 마지막 인물화가이다.

전통과 서양화법을 조화시켜 세부 묘사와 원근, 명암 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굴된 영정은 종후손인 고달석씨가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영정을 어떻게 영구 보존할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의 보존처리 방식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고광선 선생이 미리 자신의 영정을 남겨놓으려 한 것인지, 석지 화백이 남도의 유명한 학자인 그의 초상화를 그리려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영정이 지역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관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단 오른쪽을 비롯해 곳곳에 일부 좀이 들어 훼손되는 등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고광선 선생은 우리 지역의 마지막 유학자로 추앙될만큼 650여명의 문인을 길러냈다”면서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는 후손들이 이를 기증하기를 바라고 있고 후손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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