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전남본부, 가뭄 피해 예방 ‘총력’

나주호 농업용수 확보·용수 절약 대책 추진

원인분석·대응방안 마련 긴급 용역 착수도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13일 전남 나주호 농업용수 공급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가 폭염으로 인한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농어촌공사 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핵심 농업기반시설 중 한 곳인 나주호는 최근 저수율이 50%이하인 23.6%까지 급감하면서 ‘심각’단계에 들어섰다.

유효 저수량 1억600만t인 나주호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계속된 가뭄으로 올해 초에도 저수율이 25%까지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용수절약 차원에서 5일간 물 공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저수량 급감은 강수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강수량은 793㎜로 평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데다 올해 강수량도 평년대비 86%에 머물면서 강수량 부족 현상이 누적되면서 용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어촌공사 전남본부는 나주호 농업용수 확보와 용수 절약 대책으로 하천수를 저수지로 끌어 올려 담수하는 ‘양수저류’ 작업을 위해 임시 양수장 23곳을 설치·가동하고 있다.

마른 수건을 짜듯이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하천 방류수까지 반복해서 끌어 올려 공급하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기존 나주호에서 용수를 공급했던 농경지는 전체 9천54㏊지만 폭염과 가뭄 여파로 현재 4천696㏊만 용수를 직접공급 하고 있다. 하류지역 농경지는 양수장과 인근 저수지를 최대한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운 최고 하단부 농경지 1천500㏊에는 간이양수장을 통해 직접급수를 하고 있다.

현재 하천수를 양수해 저수지에 양수 저류하는 방법 등으로 1일 50만t의 농업용수를 확보해 보충 공급하고 있다.

공사는 나주호 용수 절약을 위한 조치로 하천수 공급을 늘리기 위해 30억원을 긴급 투입, 간이양수장을 확대 설치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농업용수 절약을 위해 당초 ‘7일 통수 5일 단수’ 방식을 ‘7일 통수 7일 단수’로 간단 관개를 강화하고 지역별로 급수일을 정해 급수하는 윤환급수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나주호 물 부족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나주호 용수부족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에 2억원의 용역비를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윤석군 농어촌공사 전남지역 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패턴이 변하면서 가뭄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가뭄대응에 총력을 다하겠지만 농업인들도 용수절약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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