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 정실·보은인사 논공행상 증폭

시장 고교 동창 행정안전국장 영전 뒷말 무성

선거 도운 전직 시장 비서 출신은 총무과장에

선거 유세팀장은 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돼

여수시청사 전경/여수시 제공
권오봉 여수시장이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한 서기관·사무관 전보 인사를 두고 정실·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임 체육회 사무국장까지 6·13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선거 유세팀장을 내정해 논공행상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양기원 서기관을 행정안전국장으로 영전시켰다. 양 서기관은 권 시장과 고교 동창 사이로 정실인사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 서기관은 올해 1월 4급으로 승진해 의회 사무국장으로 간 지 7개월만에 선임국장인 행정안전국장으로 영전했다. 양 서기관 직전 의회 사무국장은 2년 2개월간 재임해 7개월 재임과 비교되는 등 정실인사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용필 사무관이 핵심 요직인 총무과장으로 영전한 것도 뒷말이 무성하다. 김 사무관은 김충석 전 여수시장 시절 수행비서를 했으며 김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을 음으로 양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전 시장의 후광을 업고 선임과장인 총무과장에 중용됐을 수 있었다는 보은인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사무관은 2005년 6급 승진 후 9년만인 2014년 김 시장 재임 당시 사무관으로 승진했으며 동장 등을 거쳐 총무과장이 됐다. 더구나 전임 총무과장들이 담당관 등 준국장급 보직 또는 주요 부서 과장을 역임하거나 10년 이상 사무관으로 있다가 총무과장이 되는 등에 비춰 김 사무관의 총무과장 전보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사무관은 “공직생활 경력이 34년이나 되는 등 승진 조건에 따라 발탁 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년만에 총무과장에 오른 김 사무관에 견줘 사무관 경력이 12년·9년·7년이 된 간부도 있으나 여수시는 “해당직위 직무요건과 업무 능력, 대내외 여론, 순환보직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면서 “모두가 인사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수시 체육회장인 권오봉 시장이 체육회 상임 부회장 등 임원진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비체육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친위대’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권 시장이 체육회 임원진들에 대한 인선을 시장 입맛에 맞는 이른바 ‘보은인사·코드인사’를 하다 보니 지역 체육발전에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여수시 체육회 한 인사는 “상임부회장 등은 전문체육인 출신이 맡아야 하는데 권 시장이 치과 의사를 내정했다”면서 “매년 체육행사가 200여 차례나 돼 비체육인이 4년간 체육회를 이끌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조옥성씨는 지난 6월 여수시장 선거에서 권 시장의 유세팀장을 맡은 측근으로 알려져 ‘논공행상’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조씨는 “태권도와 호신술, 줄넘기 등 체육분야에 10여년 이상 종사했고 체육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체육인 이다”면서 “저를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내정한 것은 오랜 기간 체육회에 몸담아 부회장 등을 하며 지역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임원진과 사무국장은 임기가 4년으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누구든지 맡을 수 있다”면서 “현재는 내정 상태인 만큼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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