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선 절단·A/S센터 먹통 ‘관리소홀’

‘도심 흉물’전락 스마트폰 무료 충전소

충전기 선 절단·A/S센터 먹통 ‘관리소홀’

통신업체 “시설물 관리에 최대한 힘쓸 것”
 

조선대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스마트폰 무료충전소’가 전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된 ‘스마트폰 무료 충전소’가 도심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선 지자체는 ‘무료 충전소 부스’ 설치 허가를 해준 후 4년이 넘도록 ‘설치여부’마저도 모르는 등 관리 소홀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13일 지역 통신업계와 일선 자치구에 따르면 지역 한 통신업체에서 지난 2014년 3.3㎡ 규모의 ‘스마트폰 무료 행복 충전소’를 전남대 후문 3곳, 조선대 정문 1곳 등 총 4곳에 설치했다. 이후 관리소홀과 안전성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전남대에 설치된 3곳의 충전소 중 2곳이 2016년 5월과 올해 4월에 각각 철거됐다. 철거는 충전소를 설치한 업체 측에서 했다. 현재는 전남대 후문 버스정류장과 조선대 정문 버스정류장 등 2곳의 충전소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관리소홀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도심 흉물이 되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진이 확인 결과 충전연결선이 절단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A/S센터도 먹통이었다. 특히 조선대에 설치된 무료충전소 안에 적혀 있는 A/S센터 번호로 직접 전화를 해보니 직원이 아닌 일반시민이 받았다. 또 부스는 관리가 안된 채 철재들이 녹 슬었고 주변에는 담배 꽁초 등이 쌓여 있었다. 폭염 속에서 그늘막이 없는 휴대폰 충전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아무도 없었다.

휴대폰 충전소는 도로법에 따라 2014년부터 통신업계 측에서 도로점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다. 충전소가 설치된 부스 50m 반경 안에는 각 구청이 있지만 4년 동안이나 방치했다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무료충전소 부스에 대해서 민원이 들어온다면 통신업체와 논의를 통해 철거 여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생 김성훈(26)씨는 “녹이 슬었고 충전연결선은 다 절단됐는데 누가 사용하겠나. 매일 버스를 기다리면서 단 한번도 충전소를 이용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며 “휴대폰 충전소가 제 역할을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할 뿐인데도 어느 누구도 고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신업체 관계자는 “1,2주에 한번씩 충전소를 방문해서 배터리 분량을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 케이블 교체와 청소 등 시설물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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