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상승에 ‘과일 절도’ 잇따라

과수원·아파트 주차장 등서 복숭아·포도 등 훔쳐

폭염과 봄철 이상저온 피해까지 겪은 과일값이 상승하면서 광주·전남에서 과일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전남 담양경찰서는 농촌 마을을 돌며 수확을 앞둔 복숭아와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36)씨를 구속하고 B(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담양과 장성 일대 복숭아 과수원 4곳에서 시가 200만원 상당의 복숭아 80kg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00cc급 오토바이 2대도 훔쳤다.

이들은 폭염으로 농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오후 시간대 과수원에 몰래 침입해 복숭아를 딴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복숭아는 주변 사람들이나 소규모 나들가게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같은날 광주에서 트럭 적재함에 보관 중인 채소와 과일을 잇따라 훔친 농아인 홍모(37)씨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달 3일 오전 1시 30분께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 중인 트럭에서 마늘·복숭아·토마토·포도 등 과일과 채소 60여만원 어치를 7차례에 걸쳐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등 전과 11범인 홍씨는 지난해 12월 교도소에서 출소해 특별한 주거지 없이 떠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화로 “훔친 과일과 채소를 저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홍씨가 누범 기간에 범행을 저질렀고, 주거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한편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포도(켐벨얼리 5㎏ 기준) 가격은 지난해 1만9천300원보다 오른 1만9천~2만1천원으로 예상된다. 또 북숭아 가격은 레드골드가 10㎏ 기준으로 지난해 3만2천200원보다 높은 3만2천~3만5천원, 천중도백도가 4.5㎏ 기준으로 지난해 1만6천500원보다 오른 2만~2만3천원으로 전망된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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