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부활을 알린 ‘마지막 홀 6m 버디’

우즈, PGA챔피언십 최종일 최저타 64타 기록

9년 만에 메이저 준우승…17번홀 미스샷 아쉬움
 

타이거 우즈가 13일 열린 PGA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홀인 18홀에서 6m 버디를 성공시킨 큰 동작으로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USA투데이=연합뉴스

‘빨간 셔츠의 마법’이 아주 완벽히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골프 황제’의 위엄을 과시하기에는 충분했다.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9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100회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은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우즈는 2009년 PGA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2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였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6위에서 출발, 최종라운드에서 한때 1위까지 올랐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우즈는 이날도 선두를 맹추격했다. 대회 마지막 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0%(0/7)를 기록하고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우즈는 13번 홀(파3) 버디로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고 14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곧바로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이면서 또 한 타를 줄였다. 이때만 해도 공동 선두였던 켑카, 애덤 스콧(호주)을 1타 차로 압박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마저 부풀렸다. 11번 홀(파4)에서 시도한 약 8.5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서지 않고 5㎝만 더 굴러갔더라도 공동 선두까지 오를 뻔했다.

그러나 우즈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역전 우승의 꿈은 17번 홀(파5)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3번째로 쉬운 홀로 꼽혀 반드시 타수를 줄이고 가야 했지만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면서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우즈 역시 티샷을 한 뒤에 큰 몸동작을 해 보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이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켑카가 2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그래도 18번 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에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18번 홀 그린 주위를 에워싼 갤러리들은 환호하며 ‘황제의 부활’을 반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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