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마일리지 내년부터 소멸…사용처는?

놀이공원·영화관·렌터카·마트 등 다양해져

2008년 적립부터 적용…이전은 유효기간 없어

아시아나항공 A330 여객기 /연합뉴스
#. 광주 서구 풍암동에 살고 있는 대학생 이재승(25)씨는 14일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항공권 마일리지 결제로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다. 이씨의 아버지가 여행과 출장 등을 다니며 수년간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24만여 점을 쌓아 가족들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어떻게 사용할까를 고민하다 모두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씨 가족이 서구 광천동 CGV 영화관에서 보기로 한 영화 1장 가격은 1만 2천 원,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1장당 1천300마일리지에 결제했다. 이씨는 조만간 이 마일리지를 이용해 여자친구와 함께 에버랜드 자유이용권도 구매할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 등 대형 항공사 국적기를 이용해 국내·외 여행을 다녀오면 대부분 마일리지(mileage) 쌓인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이 제공하는 마일리지는 여행 거리와 좌석 등급에 따라 일정 비율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이다. 내년 1월부터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가 적립 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소멸한다.

국내 항공사들이 ‘2008년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은 10년’이라는 내용으로 약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1일부터 2008년 1월 1일 적립한 마일리지부터 단계적으로 소멸된다. 2008년 이전 마일리지는 여전히 유효 기간이 없다.

마일리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일리지로 좌석은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

이에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용처를 확대해 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일 에버랜드와 마일리지 제휴 프로그램을 출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비수기인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5천400마일, 성수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6천마일을 차감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의 정상가는 성인 주간 1일 기준 5만4천원이다. 이번 제휴 프로그램은 성인 주간권 구매 때에만 적용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는 CGV 영화권(1천300~1천400마일리지)과 삼성전자 최신 휴대전화(5만마일리지)도 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마일리지가 소멸됨에 따라 기내면세점, 로고숍, 영화관, 이마트, 금호리조트 등과의 제휴를 통해 사용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반려동물과 동행할 때, 운송료를 마일리지로 지불 가능하다. 한 마리당(보관함 포함 32㎏ 이하) 국내선은 200마일리지, 국제선은 1만~2만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다.

또 계열사인 한진관광의 마일리지 특화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푸껫·발리 등 동남아뿐 아니라 프랑스·스페인 같은 유럽과 미주 여행 상품도 있다. 제주에서는 렌터카도 마일리지로 사용한다.

마일리지 대신 이용 횟수와 항공권 가격 등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곳이 있다. 제주항공은 ‘리프레시 포인트’를 운영한다. 1천원당 50포인트를 적립해 1포인트를 1원의 가치를 적용, 항공권을 다시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30만점까지 양도가 가능하며 양도받을시 별도의 제한이 없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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