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김영록’ 광주·전남 첫 상생 ‘시험대’

20일 전남도청서 1년9개월만에 ‘상생발전위원회’ 개최

무안공항 활성화·광주공항 이전 등 현안 해법 나올지 주목

민선 7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상생’을 놓고 첫 시험무대에 오른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양 시·도는 오는 20일 전남도청에서 상생발전위원회를 열어 상생 과제 추진 상황과 실천 방안 등을 공유한다.

애초 30일로 예정했지만, 시급성을 고려한 광주시의 제안으로 개최일이 앞당겨졌다. 그동안 상생발전위원회는 이낙연 전 지사가 총리로 임명돼 전남도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 뒤에는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이번 위원회는 2016년 11월 이후 1년 9개월만으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취임 후 처음으로 논의하는 만큼 상생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상생 현안 해결에 적극성을 보여 온 데다 공직 인연 등으로 원만하게 실마리를 풀어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회에서 두 자치단체장이 풀어야 할 굵직한 현안사업으로는 무안공항 활성화, 광주 군 공항 이전, 한전공대 유치 경쟁, 빛가람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조성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조건 없는 민간공항 이전 발표는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군 공항 이전’의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문제 해결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지사가 군 공항문제에 전향적으로 나서 시와 합의하더라도 주민투표를 해야 하고, 이전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돼 보상방안 마련 등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한전공대 설립 부지선정은 시·도지사가 양 자치단체의 성과 공유를 내세우며 말을 아끼는 등 신중히 접근하고 있지만,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 남구, 광산구 등이 거론되면서 갈등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밖에 시·도는 ▲국립심혈관센터 유치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통합관리운영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성공개최 협조 등을 신규안건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생발전위원회에서는 알맹이’ 없는 상생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지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사안은 아예 논의 대상에서 배제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다뤄질 의제는 아직 확정 전”이라며 “당일 합의문 등을 통해 최종적인 논의 성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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