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 예타 ‘막바지’

KDI, 경제성 분석 이어 종합평가 산출 진행 중

市 “8말 9초 결과 나올 듯”…사업 추진 분수령

광주·전남의 오랜 숙원인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에 대한 정부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사업 추진 분수령을 맞고 있다.

4년여를 끌어온 예타 조사 완료가 임박하면서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픔과 해방 이후 ‘호남 차별’의 상징으로 점철된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이 정부 예타 조사의 마지막 단계인 종합평가(AHP) 산출이 진행 중이다. 시는 8월 말이나 9월 초면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014년 2월 예타 조사에 들어갔지만 수송할 물동량과 승객수요가 많지 않는 등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수년 째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예타 조사는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기술성 분석 등을 거쳐 종합평가를 하게 된다.

이 사업의 경제성은 올해 0.85가 나왔으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진행된 정책성·지역균형발전 조사는 마무리된 상황으로 최종 종합평가(AHP) 산출 결과만 목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예타는 통상적으로 경제성 분석 결과가 1 이상, 종합평가가 0.5 이상이 도출돼야 통과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어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순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예타 조사과정에서 정책성, 균형발전 요소 등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관련 지자체들의 예타 통과 염원과 정치권의 관심 등이 맞물려 낙담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은 광주 송정~화순~보성~순천을 잇는 116.5㎞ 구간을 2조30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단선 전철화하는 게 골자다.

현재 경전선은 광주 송정~부산 부전 구간 총 300㎞로, 광주~순천 구간을 제외하곤 전부 복선화돼 있으며 최근 예타통과 후 사업에 착수한 광양~진주 구간을 포함하면 광주~순천 구간만 유일하게 비전철 구간이다.

그 결과 광주에서 부산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무려 5시간 30분이나 걸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느림보 기차’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특히 광주~순천 구간은 4대 간선철도망(경부·호남·중앙·경전선) 중 1930년대 일제강점기 건설 이후 한번도 개량되지 않은 유일 단선비전철 구간으로 ‘호남 차별’의 상징이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다.

지역형평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자는 측면에서 사업 추진이 절실한 이유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예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순 없지만 지역형평성 차원 등을 적절히 고려해 사업을 착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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