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간호사가 아닌 병동소녀로 살아왔던 이야기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공연

16일 오후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

광주문화재단 ‘SAC on Screen(싹 온 스크린)’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를 상영한다.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난 2017년 예술의전당이 제작하고 김재엽이 연출한 창작 작품이다.

‘솔직한 이야기꾼’ 으로 불리는 김재엽 연출은 ‘알리바이 연대기’, ‘배수의 고도’,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 하는가’ 등 다수의 작품으로 자전적 목소리와 서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내왔다.

이번 작품은 ‘세계시민 이주민 그리고 난민’의 두 번째 시리즈로, ‘독일로 간 간호여성들은 왜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는가’에 대한 궁금함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파독간호사를 둘러싼 선입견에서 한 발 물러나 김재엽이 직접 듣고 경험한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정체성을 재 탐구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김재엽은 베를린에서 지내며 수많은 재독 간호여성을 만나 그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듣고 기록하며, 거대 담론에서 소외됐던 ‘절반의 역사’ 속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남동생과 오빠를 가진 한 딸로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사랑하고 싶은 여성으로서 독일행을 선택한 개개인의 동기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과정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혹은 미디어에서 늘 보아왔던 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또한 40년 전 독일에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라보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은 2018년 급변하는 세계사회 속 우리가 고민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작품에서 관람객은 ‘파독간호사’가 아닌 ‘병동소녀’로 살아왔던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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