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은 9명만 교체…‘조직안정’에 초점

전남도교육청 인사 대대적 물갈이 없었다

교육장은 9명만 교체…‘조직안정’에 초점

교육전문직 경력 없는 ‘초야’의 인물 등용도
 

취임후 첫 교육직 인사 발표 다음날인 지난 14일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브리핑을 열고 이례적으로 인사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취임 후 첫 교육직 인사에서 ‘개혁’ 보다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 교육감 본인도 이번 인사에 대해 “너무 안정에만 치중하다 보니 아쉬움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3일 교육국장을 비롯한 장학관급 이상 13명에 대한 교육직 주요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앞서 장 교육감이 지난 7월 장학관 이상 간부 공무원 95명에 대해 전직 신청서류를 제출토록 지시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던 터라 교육청 안팎에서도 인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장 교육감의 선택은 조직 안정이었다. 전원 교체가 우려됐던 시·군 교육장 22명 가운데 임기만료·정년으로 교체가 불가피한 5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이번 인사를 통해 교체됐다. 장 교육감이 간부회의 등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시·군 교육지원청의 역할적 한계, 낡은 관료문화 등을 지적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사폭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본청에선 과장 7명 중 2명이 교체되는 데 그쳤다. 장 교육감이 취임 초반 조직 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한 개혁 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장 교육감도 인사 발표 다음날인 14일 “좋은 분들은 극구 고사해 파격 발탁을 못한 점도 있었다. 너무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장학사·장학관 등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는 일선 학교장들이 지역 교육장으로 발탁되는 등 장 교육감이 파격적인 인사 스타일을 이번 인사에서 일부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본청 장학관, 과장을 거쳐 시·군 교육장으로 발령이 났던 것과는 달리 장 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과 맞닿아 있는 ‘초야’의 인물들을 과감히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각각 고흥, 해남교육장으로 발탁된 정길주 녹동중학교장, 장성모 삼호중앙초등학교장 등이 이와 같은 사례다. 특히 이같은 파격 인사는 장 교육감 재임기간 앞으로 더 확대될 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한 간부 공무원은 “이번 인사가 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맞지만, 파격이라고 볼 수 있는 교육장 발탁도 눈여겨 볼 만하다”며 “아마 장 교육감이 내년 인사 때부터는 자신과 교육철학이 비슷한 전교조, 무지개학교 교원들을 대거 전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이번 주요보직 인사와 관련 “출신 학교와 교과, 지역, 인맥, 교육감과의 친소관계를 고려하지 않았고, 타 기관 등의 청탁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안정된 기조 속에서 혁신을 이뤄가려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졌지만 그 결과는 다소 부족하다. 이번에 기용되지 못한 아까운 분들이 적지 않아 추후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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