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야~ 김매러 가세!”

예술단 ‘노롬노리’, 전통문화관 토요 상설공연

18일 광주 용전들노래·설장구·진도북춤 선봬

광주전통문화관은 18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우리 소리와 놀이를 찾는 예술단 노롬노리’를 초청해 ‘농부야~ 김매러 가세!’를 공연한다./광주문화재단 제공
모판만들기ㆍ모찌기ㆍ모심기ㆍ논매기ㆍ장원질 등 논을 갈고 모를 심으며 모가 자라서 결실을 이루는 벼농사의 전 과정을 용전들 노래 재현과 설장구놀이· 진도북춤 등 국악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18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으로 ‘우리 소리와 놀이를 찾는 예술단 노롬노리’를 초청해 ‘농부야~ 김매러 가세!’를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용전들노래는 영산강 유역의 북구 용전들녘 일대 논이나 밭에서 농군들의 피로를 덜고 노동력을 높이기 위해 일하면서 부르던 흥겨운 들노래로 선조들의 삶의 애환과 신명이 넘치는 농요(農謠)다.

장성·담양에 접하고 있는 영산강 상류의 북구 용전동은 드넓은 농토를 끼고 있어 예부터 농사와 관계되는 다양한 노래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용전들노래는 60년대 말까지 구전돼 오다가 맥이 끊겨 북구청과 전문가, 마을주민 등이 2년여의 고증 끝에 1999년에 발굴ㆍ재현했고 이후 용전들노래보존회가 발족돼 지역 주민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승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모판을 만들며 부르는 오위소리를 시작으로, 못자리에서 모를 뽑아내면서 부르는 모찌기(먼들 소리), 여러 명의 농군들이 손을 맞춰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모심기(상사소리), 초벌 김을 매며 부르는 뒷소리에 이어 마뒤여소리를 부른다.

이어 두 번째 김매는 소리(지화자, 떨아지 노래), 마지막 세 번째 김매는 소리인 만드리(덩실로)를 들려주고 논두렁을 나오면서 부르는 논두렁노래(에리사소리), 끝으로 그 해 제일 농사가 잘 된 집에서 한바탕 놀며 풍년을 기원하는 장원질 소리(방개소리, 아롱소리)를 재현한다.

마지막 무대는 설장구놀음ㆍ진도북춤을 잇따라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신명난 풍물 한마당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한다.

한편 용전들노래는 2014년 7월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으며, 용전들노래를 재현하는 예술단 노롬노리는 전통문화예술 발전 및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2005년 굿패 ‘연희’로 창립됐다. 이후 우리 소리 연구와 전통 놀이 지도를 통해 전통문화를 보급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예술단 ‘노롬노리’(놀음놀이의 옛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정영을, 이은영, 김미자, 이은자, 김경화, 류영혜, 안인숙, 이연우, 신영화, 진준한이 출연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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