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죽음과 주검에 대한 고찰

<정기연 前 전남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모든 생명체는 출생하고(태어나고) 사망(죽음)하며 인간도 출생해 사망의 과정을 밟게 되는 데 그동안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이 따른다. 여기에서 생명체가 죽는 것을 죽음이라 하고 죽은 육체인 시체를 주검이라 한다. 효자는 부모의 임종인 죽음을 지켜보고 주검인 시체를 수습해 장례를 치른다. 인생이 언제 어떻게 죽을지의 죽음에 대해 예측을 할 수 없으며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대비하며 살아야 한다. 죽음은 자의에 의해 죽는 것을 자살이라 하며 대부분 타의에 의해 죽는데 약육강식의 먹이 순환 방식에 따라 약한 생명체가 강자의 먹이로 죽게 되지만 가장 강자는 결국 가장 약자인 세균의 병에 걸려 죽는다.

만물을 영도하는 인간은 그 죽음이 전쟁이나 천재지변의 사고, 교통사고, 익사사고, 화재사고 등 사고의 타의에 의한 불의의 죽음이 있으나 대부분 인간의 죽음은 생로병사의 순리에 따라 죽음이 기다린다. 언제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예측할 수 없다. 할 일을 다 하고 고통이 없이 죽는 것을 죽음의 복이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죽음은 병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주변 사람에게 부담을 주며 고통스럽게 살다 죽는다. 의약이 발달되면서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장수의 시대가 됐는데 ‘998823死’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인간 백세의 장수 시대를 예측하며 99세까지 병 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2~3일간 병원 생활하고 주변 사람에게 걱정을 끼치지 말고 죽자는 말이다.

고령화 시대에 자녀는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데 부자가 같이 고령화돼가고 있어 노후 생계가 문제 되고 있다. 효를 가르친 공자님은 자식은 부모의 나이를 알고 기뻐하며 슬퍼한다고 했다. 이는 부모가 나이가 많은 데도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살아 기뻐 효도하고, 몇 년 후는 부모가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며 슬퍼하며 대비한다 했다. 핵가족시대에 부모와 떨어져 사는 자녀는 부모의 생일을 챙기며 부모의 나이를 알고 기뻐하며 살아 계실 때 효도하고 부모의 죽음을 대비해야 한다.

효도는 자녀가 배우는 가정교육이다. 내가 부모에 효도하면 자녀도 나를 본받아 배운 대로 나에게 효도한다. 그러므로 내가 부모에 효도하면서 자녀가 나를 배우는 가정교육이 돼야 하며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모시고 묘지관리를 잘하면 자녀가 나를 본받아 전통적으로 효도하는 가정이 되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효도하기 좋은 여건에서 효도를 안 하면 자녀는 나에게 배운 대로 행하는 불효자의 전통 가정으로 전락한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효 문화를 부러워한다. 부모가 살아서도 효도하고 부모의 주검을 오래 보조하게 하려고 좋은 명당을 찾아 묘를 만들어 안장하고 효도한다.

인간의 주검인 시체는 말이 없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잊어버리고 두 손을 펴고 편안한 상태다. 이러한 주검을 후손은 슬퍼하며 정중한 장례 절차에 따라 장례를 치른다. 시체는 관에 담아 운구해 묘지에 매장하거나 화장터로 가서 화장해 한 줌의 흙이 된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노력에 따라 많은 것을 가진 자로 살다가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다시 빈손으로 간다. 죽음은 인생의 종말이므로 종말을 내다보며 현명하게 사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인생이 사는 동안 증자가 말한 일일 삼성(一日 三省)의 실천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오늘도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이 있었는가, 남을 믿지 못한 일이 있었는가, 부모가 주신 나를 돕는 일을 하지 않았는가를 생각하고 반성하며 보람 있는 나의 삶이 되게 하고, 인생의 죽음과 주검이 존경받는 인생 종말이 되게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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