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북한 참여’ 무산될 듯

김영록 지사 “현재까지 북한 측 답변 없다”

1년 가까이 준비한 광주비엔날레와 대조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북한 참여’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선인 시절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해 북한의 참여를 협조 요청을 했지만, 지금까지 북한 측의 답변이 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개막이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북한이 참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평양 만수대창작사 인민 작가 10명, 작품 30점가량을 선보이고자 사전 접촉을 추진했었다.

북한 작가가 참여하면 1주일가량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과정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취임을 전후해 북한 작가 초청을 강조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당선인 시절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북한 작가를 초청해 비엔날레 기간에 1주일 정도 예술가가 일정 기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인 레지던시를 구상하고 있었고 북한 작품 전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처럼 전남도는 국제 행사인 만큼 많은 인원을 끌어모으기 위한 최고의 홍보 효과로 ‘북한 참여’를 학수고대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지사의 입에서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라는 발언이 나오자, 낙담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입장권 사전강매 등 논란마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음달 7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북한미술전을 개최한다. 통일부는 최근 북한 미술품 22점의 반입을 승인했다. 이달 말부터 작품이 들어오면 표구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순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최창호, 공훈예술가 김인석 등 32명이 출품하며 여러 명이 참여한 대형 집체화도 포함됐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북측에 작가 3명 초청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미술 전문가로 9차례 방북한 재미화가 문범강을 지난해 가을 공동큐레이터로 선임해 1년 가까이 북한미술전을 준비한 결과다.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는 목포 갓바위문화타운 일원의 3개 전시관은 ‘현대수묵’을, 진도 운림산방 일원의 3개 전시관은 ‘전통수묵’을 컨셉트로 수묵작품을 전시한다. 개막식은 8월31일 목포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진행된다. 9월1일 개장하는 수묵비엔날레는 10월31일까지 두 달간 10개 나라 300여 국내외 수묵 작가가 참여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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