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 52시간 근무’ 도입에 속도전

내년 7월 정식 도입 앞서 유연근무 다양화

광주은행·KB금융 등 PC오프 시범 운용

신한, 내달 선택근무제 정식 도입할 방침

금융권이 내년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정식 도입에 앞서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적용하는 등 조기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과 KB금융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PC 오프제를 시범 도입하고 있다.

광주은행이 도입한 PC 오프제는 이달 1일부터 본점과 영업점 등에서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 정식 적용하기로 했다. PC 오프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져 더는 일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추가 근무 신청자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오후 6시 이전에 행내 방송을 통해 PC오프를 사전에 알리며, 오후 6시가 되기 30분 전부터는 업무용 PC 팝업창을 통해 PC 오프를 알려준다.

KB금융도 KB국민은행이 시행 중인 PC 오프제를 오는 10월부터 지주 내 부서에도 파일럿 형식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근무 신청자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광주은행과 KB금융의 PC 오프제 시범 도입은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고려한 것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이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 대상이기 때문에 광주은행에서도 제도 조기 정착과 워라밸을 위해 PC 오프 제도 등 금융권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도에 발맞추어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미 이달 6일부터 선택근무제를 시범 운용, 다음달 3일부터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선택근무제는 유연근무제 중에서 자율성을 가장 많이 부여한 형태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 범위 내에서 자유 출퇴근하는 수준을 넘어 주 52시간 이내, 하루 12시간 이내라면 원하는 시간만큼 몰아 일하고 주 1회는 쉬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로 유연근무제와 PC오프제 등을 활용하면서 주 52시간 근무제 정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오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에 따라 퇴근 시간을 달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부터 ‘가정의 날’을 도입했으며 다른 정책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오후 6시, 이외 평일에는 오후 7시 퇴근을 권고하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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