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으로 광주지역 닭 값 ‘껑충’

9.3% 상승…“높은 수요 시기 무더기 폐사 원인”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닭값이 치솟으면서 치킨집 업주들과 소비자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19일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의 ‘8월 셋째 주 생활물가 동향’에 따르면 닭고기는 폭염으로 육계 폐사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말복을 앞두고 보양식용 소비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생닭 한 마리(1kg)에 서울ㆍ대구ㆍ광주ㆍ대전에서 2.4%ㆍ8.9%ㆍ9.3%ㆍ3.9% 오른 5천470원ㆍ4천900원ㆍ6천원ㆍ5천300원에 거래됐고, 부산은 반입증가로 20% 내린 4천480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닭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1년 중 육계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에 닭이 무더기로 폐사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 목포·광양·구례·완도를 제외한 시·군 축산농가 479곳에서 닭·오리·돼지·소 등 82만 2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28억2천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축 폐사 수는 15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장 치킨집 업주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최저임금 부담까지 겹쳐 치킨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한다.

조선대학교 앞에서 치킨 집을 운영하는 박모(45)씨는 “최저임금도 오르는 마당에 생닭 가격마저 오르면 치킨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지금보다 2천 원~3천 원 정도 가격을 올려야 장사를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제는 닭값도 올라 마음 편하게 집에서 삼계탕도 못 먹을 것 같다며 울상이다.

동구 학동에 사는 주부 전모(32·여)씨는 “여름철 집에서 몸 보신을 위해 삼계탕을 자주 해먹곤 했는데 생닭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 이제는 횟수를 조금 줄이려고 한다”며 “폭염으로 물가가 너무 올라 주말마다 장을 보기가 겁이 날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1년 중에 닭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다”며 “하지만 닭의 집단 폐사로 인해 수요에 비해 출하 물량이 감소하면 육계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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