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광주여성네트워크 미얀마 자원봉사

미얀마 난민여성 트라우마 치유 '자유롭고 평화롭게'

아시아광주여성네트워크 미얀마 자원봉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현지 교육 진행
맞춤형 교재부터 위생 위한 면생리대 제작까지
“광주정신 바탕 활동…女인권·역량 강화 기대”
 

미얀마 현지에 도착한 아시아시스넷
현지 교육에 앞서 통역들과 미팅을 통해 분야별 교육진행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출국에 앞서 의료교육팀의 회의 모습
미얀마 현지 상황을 이해하고자 현지 활동가와의 화상회의.
위생교육에 쓰일 면 생리대 제작을 위한 사전 회의.
아시아시스넷 회원들은 난민여성들의 위생 교육과 물품 지원을 위해 면 생리대를 제작했다.
아시아시스넷은 후원금 모금을 위해 미얀마 전통 수공예품인 래카웨어등을 국내서 판매했다.

◆아시아광주여성네트워크 본격 활동 돌입

아시아광주여성네트워크(아시아시스넷)가 미얀마 난민여성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현지 NGO활동가 교육사업인 ‘룰루랄라, 치치킹킹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현지 활동에 돌입했다.

광주·전남지역 자원봉사문화 활성화를 위한 ‘제1회 남도일보 자원봉사 공모 사업’ 해외분야에 선정된 아시아시스넷은 지난 18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국, 미얀마 옛 수도인 양곤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이들은 지난해 9월 미얀마 국내 난민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을 시작으로, 남도일보 자원봉사 공모사업 선정 이후 6개월여 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룰루랄라 치치킹킹 프로젝트는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언어와 문화, 관습이 다른 미얀마 현지 NGO활동가를 대상으로 하는 역량강화 사업이다. 그렇다 보니 교육 준비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다른 언어와 문화 이해차이를 좁히기 위해 미얀마 현지 여성단체(Gender and Development Institute·GDI)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어떠한 교육이 효율적인지, 교육 핵심목표 선정 등 서로의 정보를 주고 받으며 프로그램 구성 조율과정을 거치는가 하면, 각자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쪼개 교육을 위한 교재 제작에 만전을 기했다.

아시아시스넷은 20일 첫 현지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닷새간 미얀마 현지 활동가 교육 훈련을 통해 현지 주민들에게 트라우마 및 기초 위생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여성건강을 위한 교육으로 생리나 임신·출산의 원리·원치않은 임신을 피하기 위한 피임법 등 기초교육도 펼친다.

◆전통·언어 등 문화차이를 이해하다

아시아시스넷은 이번 프로젝트 기획에 앞서 지난 3월 난민여성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지원활동의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미얀마 현지 활동가 6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난민여성 지원을 위해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초석이었다. 그 결과 생필품 지원의 일회성·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점과 난민여성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여성주의적 역량강화 교육, 무기력과 우울한 상황에 빠져있는 현지인들의 자생력 높이는 방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여성들의 고민을 공감할 수 있는 집단 상담과 비전방향을 제시할 교육팀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아시아시스넷의 첫 과제는 외세에 의한 식민지배·오랜 군부 독재 통치 등 우리네 현대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미얀마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해외봉사에 있어 상대방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화적 괴리가 큰 상태에서 효과적인 교육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대비가 필요했다. 서양의 NGO나 국제기구들과 같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교육은 혼란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현지 활동가들의 조언에 따라 원활한 이해를 위해 광주에서 인턴 활동 중인 미얀마 활동가와 현지 경험이 있는 한국인 활동가와의 만남을 통해 사전 학습시간을 가졌다.

또 미얀마 활동가들과 사전 조사, 사후 피드백 등을 통해 현지의 상황과 정서를 프로젝트에 최대한 반영토록 했다.

◆현지 주민 위한 맞춤형 기초 위생교육

룰루랄라 치치킹킹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시스넷은 미얀마 현지 활동가 교육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트라우마 및 기초 위생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이어 훈련을 받은 주민들과 자조모임을 구성해 그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주된 교육내용은 비폭력 평화 교육을 비롯해 NGO 활동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 치유·상담 방법을 교육한다. 현지 교육을 위해 국내 상담 심리·보건의료 전문가 등으로 기획팀을 구성해 미얀마 현지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재를 준비했다. 맞춤형 교재는 한글·영어·미얀마어 등 번역본으로 만들어져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난민 여성들의 위생 교육과 지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아시아시스넷 회원들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면 생리대를 제작했다. 현지 여성들에게 면 생리대를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기 위해 기초 도안부터 지원품으로 기증할 완성품까지, 111년만의 폭염은 이들의 열정을 비켜가는 듯했다.

또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후원자들에 미얀마 전통 옻칠 수공예품인 래커웨어 (lacquere ware)를 판매하는 등 난민여성을 위한 룰루랄라 치치킹킹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황정아 아시아여성네트워크 활동가는 “룰루랄라 치치킹킹 프로젝트는 민주주의·평화·인권 등 ‘광주정신’을 밑바탕으로 한다. 이번 현지 교육을 통해 난민 여성들의 인권의식을 넓히고, 역량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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