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표현의 수준높은 작품 다수 출품”

심사위원장/신경철 광주대 사진영상드론학과 교수

우리의 역사에서도 일찍이 바다의 왕 장보고는 신라 흥덕왕 때에 청해진 대사로 청해진을 거점으로 당과 일본 사이에서 국제 해상무역을 주도했다. 현재도 우리 주변의 많은 나라들을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섬을 중심으로 영유권 및 해양주권들을 요구하며 많은 분쟁들이 있었고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동아시아 해양영토 분쟁, 남중국해 해양영토분쟁, 한·중·일 해양영토분쟁,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러·일의 갈등 등 섬과 바다는 점점 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런 급변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 개최되는 의미있고 중요한 첫 번째 공모전으로 133명, 467점(학생부 8명·23점 포함)의 많은 사진작품들이 8월 16일까지 접수됐다. 풍경사진은 사진가가 자연 그 자체 안에 존재하는 복잡한 상호관계 혹은 인간과 자연과의 복잡한 상호 관계를 찍는 것이라고 어떤 평론가는 말했다.

자연은 어디에나 있지만 풍경은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에게만 있다며 우리가 바라다보는 풍경은 진정한 자연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이미지 일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예부터 동양에는 실경과 진경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풍경이 실경이라면 다소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자연풍경이 곧 진경이라고 또 다른 평론가는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사진작품들은 실경적인 작품들도 많고 첨단 디지털 기술에 의해 가공된 진경적인 작품들도 출품됐다. 섬과 항포구의 다양한 환경들의 모습과 멋있고 분위기 있는 색감들 그리고 그안에 조화롭게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들을 여러 시각으로 참신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다.

또한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향토적이며 서정적인 이미지 뿐만아니라 더 나아가 추상화된 이미지까지 다양한 표현의 수준높은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각 섬마다 다른 정서와 문화가 있으며 그 안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정한 모습과 환경들도 볼 수 있고 그곳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행사들을 보여줘서 부분적으로 나마 알지못했던 섬의 정신성, 역사성, 사회성 등을 또한 알게 됐다.

앞으로 희망하기는 남도 섬과 항포구를 대상으로 토착적이며 향토적 이미지 구현, 상징성과 은유성, 일반적 풍경사진 보다는 인간의 역사성과 문화성, 우리 자연의 독특한 맛과 멋, 우리의 정신성과 사회성, 작가의 표현의 주체성과 대상을 향한 철저한 탐구 의지, 대상에 대한 심미안과 독특한 이미지, 자연성과 생명력에 대한 탐구 등을 통한 사진작품의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다만 이번 사진공모전을 통해 아쉬움 점은 많은 사진작품들이 대부분 섬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고, 반면에 항포구의 관광, 생태, 문화, 자원 및 주민의 삶을 깊이 있고 완성도 높게 보여주는 사진작품들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궁극적으로는 섬과 바다, 항포구의 다양한 사진을 통해 남도의 문화, 정취, 생활을 잘 보여주자는 공모전의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드론촬영을 한 것은 좋았지만, 심도 깊은 다양한 표현 방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번 공모전 심사는 신경철 위원장을 비롯해 전 전주국제사진페스티발 큐레이터 김영성 교수,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김원규 전남도지회장·선종백 광주시지회장, 남도일보 정용식 상무 등 5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