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남도청 ‘F1 머신’ 퇴출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홍보관으로 이전해 전시

막대한 적자·위약금 논란속 F1 대회 결국 포기

‘수천억대 빚잔치’ 논란이 일었던 전남도청 1층에 전시된 F1 경주용 차량(F1 머신)이 결국 28일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홍보관으로 이전해 전시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전남도청 로비에 ‘수천억대 빚잔치 광고’논란이 일었던 포뮬러원 경주용 차량(F1 머신)이 결국 영암 홍보관으로 이전된다.

하지만 전남도는 F1 경주용 차량 이전 전시로 연간 20여만 명이 찾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1등급 자동차 경주장인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허망한 기대감만 품고 있다.

27일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F1대회 홍보를 위해 전남도청 1층에 전시했던 F1 경주용 차량(F1 머신)을 28일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홍보관으로 이전해 전시한다.

전남도청 1층에 전시된 F1 경주용 차량은 실제 경주에 사용된 것으로, F1대회 글로벌 스폰서로 참여했던 LG전자로부터 기증받았다. 전남도는 지난 2013년부터 전시해왔다. 2010년 첫 대회가 열리 던 해에는 모형이었지만, F1대회 글로벌스폰서로 참여했던 LG가 홍보하면서 이용했던 차량을 전남도가 인수해 6년째 전시를 해오고 있다.

염성열 F1대회조직위원회 기획부장은 “이번에 F1 머신을 경주장으로 이전·전시함으로써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1등급 경주장인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의 위상을 높이고 경주장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F1머신 상징물 이전·이관을 놓고 영암 F1 대회가 막대한 적자를 남기고 2013년을 끝으로 중단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논란이 일자, 이전·이관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2010~2016년 7년간 추진했던 F1대회는 우여곡절끝에 수천억원의 빚만 남긴 채 사라지는 오욕을 남겼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경주장 건설비 4천285억원, 대회운영비 3천67억원, 개최권료 1천970억원 등 4년간 8천75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농협 등에서 빌린 지방채 규모가 2천84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원금 1천618억원과 이자 286억원 등 1천904억원을 갚은 상태라 2029년까지 원금 1천230억원과 이자 252억원 등 1천482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12년간 매년 123억여원을 투입해야 한다.

적자규모도 막대하다. 2010~2013년 4년간 발생한 누적적자만도 1천900억원에 이른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2014년 협상을 통해 한해 대회를 중단했고 새로 취임한 이낙연 지사는 2015~2016년 대회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여기에 한 대회 개최권료만 해도 4천300만 달러(500억원 상당)에 달해 2015년, 2016년 대회를 포기한데 따른 1천억원대의 위약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아직도 수백억원 규모의 위약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전남에서 다시 F1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예견한 듯 전남도도 F1대회에서 철수했다. 지난 2016년 조직 개편을 통해 F1 대회 지원부서를 폐지했다. 다만 F1대회 주관사인 FOM과 대회 미개최에 따른 위약금 협상을 위해 ‘F1대회 조직위원회’만 유지해 놓은 상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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