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광고주에 사용자 이메일정보 판매 여전

야후가 다른 IT 업체들과 달리 아직도 사용자의 이메일을 스캔해 수집한 데이터를 광고주들에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Verizon)의 자회사로 야후를 소유한 오스(Oath)는 2억개가 넘는 야후 계정의 편지함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광고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

이는 업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14억명이 쓰는 가장 인기 있는 이메일 서비스 업체인 구글은 이용자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지난해 이메일 스캔을 중단했다. 핫메일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메일 정보를 광고에 활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야후의 이메일 데이터 판매 관행은 10년을 넘었으며 점차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에서 데이터 등을 담당하는 덕 샤프 부사장은 야후 이메일 스캔 대상이 이용자의 보관함에 있는 소매업체 등의 홍보 메일로 제한된다고 말했다. 또 이용자가 원하면 거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메일은 비용이 많이 드는 시스템”이라면서 이용자들이 공짜 이메일 서비스를 쓰는 대가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IT매체 더버지는 월 3.49달러 요금제인 프리미엄 이메일 이용자도 사전에 거부하지 않으면 이메일 스캔 대상에 포함되며 거부하는 방법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스는 이메일에서 특정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해 이 이용자의 컴퓨터에 ‘쿠키’, 즉 추적할 수 있는 코드를 남겨 광고주들이 향후 광고를 띄울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항공권을 자주 구매하는 이용자는 오스의 알고리즘에서는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온라인 사생활 전문인 로런 젤만 변호사는 많은 이용자가 웹 브라우징이나 검색 이력 등과 달리 이메일 같은 개인 통신 수단에서는 사생활을 더욱 보호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후는 과거 잇따른 데이터 유출로 비난받았다. 2013년에는 3억개에 이르는 모든 야후 계정이 해킹당했었다.

구글의 이메일인 지메일(gmail)도 앱 개발자들이 이용자의 허락을 받으면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지난달 WSJ 보도로 알려져 구글의 이용자 동의 시스템의 취약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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