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태풍 ‘솔릭’ 피해 복구 총력

총 60건 160 농어가 192억5천300만원

태풍으로 인한 바람과 파도는 전복양식장 곳곳에 피해를 냈고,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황 속에서도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바다로 다시 나가느라 분주하다./완도군 제공
제19호 태풍 ‘솔릭’이 완도군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지나갔다.

태풍으로 인한 바람과 파도는 전복양식장 곳곳에 피해를 냈고,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황 속에서도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바다로 다시 나가느라 분주하다.

완도군에서도 태풍 피해 조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 태풍 ‘솔릭’은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4천억원으로 그에 비해 큰 상처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어민들에게는 똑같은 아픔일 것이다.

완도군이 집계한 지난 28일 기준 태풍 ‘솔릭’의 피해는 총 60건 160농어가 192억5천300만원이며, 공공시설 60건 27억6천200만원, 사유시설 160농어가 164억9천100만원, 해양쓰레기 3천600t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완도군 집계는 수산증양식 전복 생물피해 136억4천700만원이 포함된 집계이며, 전복 생물 피해를 제외한 경우에는 56억600만원이다.

전복 양식 피해는 154어가에서 전복가두리 1만1천664칸 1만7천309미가 피해가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행인 것은 취약계층 어르신 45명을 태풍 내습 전에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완도군 옥외광고물협회의 협조로 현수막 제거, 간판 시설물 고박 등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했다.

어민들도 소형 어선을 육지로 인양하고, 어구를 정비해 결박하는 등 태풍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완도군에서 주목하는 점은 신우철 군수 취임이후 읍면별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군수실’을 통해 전복양식장 칸 줄이기 운동이 이번 태풍에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기존 전복양식장은 2.5m 정사각형 전복 양식 칸을 4x30형태로 약 120~130칸을 설치하는 식으로 이뤄져 규모가 큰 형태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칸 줄이기 운동을 통해 4x8형태 32칸이나 4x15형태 60칸으로 규모를 축소해서 시설해 파도와 바람을 이겨 낼 수 있었다.

전복양식장 칸 줄이기의 효과는 태풍이나 풍랑 등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조류 소통이 원활해져 건강한 전복을 키울 수 있으며 전복 생산량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전복양식장의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가두리 그물망이 유실되거나 일부 파손된 양식장이 많이 있어 어민들은 복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훈훈한 봉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육군 31사단 장보고대대에서는 태풍이 지나간 직후인 24일부터 장병들을 투입해 완도읍 망남리 해안가 청소를 하고 있으며, 노화읍 주민들은 인근 보길면 피해 현장을 방문해 해안가 쓰레기를 치워 주는 등 함께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다.

완도군에서는 정확한 피해 집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피해액이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인 6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청을 할 예정이다.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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