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태풍이야기

<박정수 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지난 8월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갔다. 솔릭은 제주도 진달래밭에 최대 순간 풍속 62㎧를 기록하고 제주도 산악 지역으로 500~1천㎜가 넘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으나 바다에서 육지로 상륙하면서 태풍 구조가 흐트러져 강도는 많이 약해졌다.

태풍은 연평균 25.6개(1981~2010년 평균)가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평균 3.1개이다. 발생 빈도는 8월이 평균 5.8개로 가장 높고, 올해는 8월에 10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태풍은 최대풍속이 17㎧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말하며, 해수면온도가 27℃ 이상인 열대 해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어야 하므로 적도 부근 남·북위 5° 이상에서 발생하고, 발생부터 소멸까지 보통 1주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 열대 해역에서 발달한 태풍은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세력을 키워나가고, 육지에 상륙했을 경우에 지면의 마찰력과 에너지원인 수증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급격하게 약화돼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무역풍과 전향력에 의해 서북서진하다가 점차 북상하여 편서풍을 타고 북동진한다. 그리고 태풍의 바람과 태풍의 진행방향이 같은 오른쪽 반원이 왼쪽 반원에 비해 풍속이 강해 피해가 크다.

태풍의 이름은 WMO 산하 6개의 지역특별기상센터(RSMC)에서 선언하며 WMO 태풍위원회의 14개 참여국이 10개씩 제안한 140개의 이름을 돌아가며 붙인다. 가끔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은 영구 제명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된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포함한 태풍이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늘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태풍은 저위도 지방에서 축적된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해 지구상의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대기의 난폭자인 태풍은 동시에 유용한 면도 지니고 있는 매우 중요한 대기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국가태풍센터에서는 2018년 여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태풍 상세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 기본 화면은 이전과 같은 FAX 통보문 형태이지만 지도의 확대·축소 기능이 추가됐고 태풍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태풍정보가 표출되며 태풍의 진로와 구름 영상을 중첩해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태풍정보에서는 강풍반경을 3일 예보까지 제공하던 것을 5일로 확대했고, 폭풍반경도 현재분석만 이루어지던 것을 5일예보로 추가했다. 자세한 사항은 날씨누리→태풍→태풍정보→상세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9월도 태풍발생빈도가 연평균 4.9개로 8월 다음으로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태풍 발생 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여 재난피해에 대비하고 피해제보는 날씨제보 앱을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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