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 스님, 제4기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인생은 태어난 것 자체가 행복”

‘한 차원 다르게 살기’ 주제…큰 호응
 

강의를 하고 있는 정목 스님.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정목<사진> 스님이 광주·전남지역 CEO 등 각계 리더들에게 바쁜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도일보 제4기 K포럼 2학기 첫 강연자로 나선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주지 정목 스님은 지난 5일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한차원 다르게 살기’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인생은 태어난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정목 스님은 지난 1976년 출가 이후 전화 상담기관인 ‘자비의 전화’를 만들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1990년 5월에는 불교방송의 요청으로 최초의 승려 MC로 방송에 나서면서 한국방송대상 사회상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진행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불교방송에서 오후 7시 ‘마음으로 듣는 음악’ 주말 프로를 진행하며 인터넷 사이트 유나방송(una.or.kr)에서 47개국 6만7천여명 회원들에게 마음공부의 길을 소개하고 있다.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4기 K포럼 11번째 강좌가 지난 5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주지스님인 정목 스님이 강연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정목 스님은 ‘4차 산업’에 대해 “3차 산업이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한 연구라면 4차 산업은 생명과 광물, 생물과 무생물이 동시에 공존해 진화해 가는 것에 대한 연구다”고 새롭게 정의했다.

이어 “하나의 생각이 탄생하기까지는 10억년이 걸린다. 그렇다면 하나의 생각을 탄생시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삶을 어떻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사물과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뇌 과학자에 따르면 뇌는 환상과 착각으로 이뤄졌다”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과 사람사이에 ‘도대체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며 “이처럼 뇌는 착각 속에서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왕이면 나에게도 좋고, 상대방에게 좋은 방향으로 오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목 스님은 “생명을 유지해 오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씨앗을 심어 후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는 오늘날까지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고 있다”며 “그는 누명을 쓰고 유배를 가서도 수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하며 자식들에게도 그 마음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약용 선생은 주어진 삶에 대해서 비관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내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나갔다”며 “‘거름 냄새가 고약할수록 사과의 당도가 높고 훨씬 맛있다’는 말이 있듯 이러한 마음으로 산다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목 스님의 강의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는 원우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특히 삶과 죽음에 관해 “먹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났다. 모든 부위마다 수술을 통해 오래 살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수명이 길어진 만큼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음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하루하루 가만히 있어도 나이는 먹어 간다. 이것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어떻게 살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이 계획에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며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에 대해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목 스님은 “뇌과학을 통해 전두엽이 발달돼 있는 사람이 인류애, 우주적 견해를 가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은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가 제일 먼저 형성되고 그다음이 포유류의 뇌, 마지막이 영장류의 뇌 순서로 형성이 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며 “전두엽이 발달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사이코패스가 대표적인 유형이다”고 덧붙였다.

또 “전두엽을 발달 시키기 위해서는 전두엽을 움직이는 호르몬, 도파민을 많이 흐르게 해야 한다”며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타인의 아픔도 이해할 수 있는 전두엽이 발달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2학기 첫 강의에 참석한 원우들이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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