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 유치에 구원 투수가 떴다

근로자는 목돈 마련·기업은 우수 인력 확보

<윤용일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지역본부장>

지난 7월의 취업자 증가폭이 5천명에 그쳤다고 한다. 이는 17년만에 최악의 고용절벽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률은 9.3%이며, 청년실업자 수는 약 41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 현장을 다녀보면 많은 사장님들이 여전히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일자리가 없다기보다 구직자와 중소기업간 상호 눈높이가 맞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임금도 적고, 복지수준도 떨어지고, 근무환경도 나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외면한 결과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높은 실업률로 고통을 받고 있다.

얼마 전, 한 제조업체 사장님께서 최저임금 인상 후 사람 구하기가 훨씬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하셨다.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에 대한 기피가 심해 항상 월급을 조금 더 주고 직원을 선발하였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다른 업종도 임금 수준이 올라가자 많은 직원들이 근무환경이 좋은 도심지 서비스 업종으로 옮겨갔다는 내용이셨다. 또 한 사장님께서는 주문이 넘쳐 조금 거리가 있는 시 외곽의 산업단지로 확장이전을 검토하셨는데 함께 가겠다는 직원도 적고, 이전 시 직원채용도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하셨다면서 씁쓸해 하셨다.

‘사업은 사람이 전부다’, 파나소닉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이다. 중소기업도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인재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고,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여기에 많은 노력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좀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도 하고, 의료비나 학자금 지원 등 상대적으로 우수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때로는 금일봉을 주기도 하고, 파격적인 승진이나 스톡옵션 등을 제안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좋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 애정을 갖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노하우로 보다 좋은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두가 직원에게는 혜택이지만, 한편으로는 오로지 기업만의 부담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일채움공제’는 청년 또는 핵심인력의 신규채용이나 장기재직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직원이 일정기간 동안 근속하면 본인과 기업, 정부가 함께 납입한 공동 적립금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직원에게는 목돈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게는 우수 직원의 장기재직을 담보해 줄 수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그 중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1년 이상 재직한 만 34세 이하 청년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본인이 매월 12만원, 회사가 매월 20만원씩을 5년간 적립하면 정부가 1천80만원을 지원하여 3천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또 다른 사업으로 ‘일반형 내일채움공제’가 있는데 이는 나이나 재직기간에 관계없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한다. 본인과 기업이 1:2 이상의 비율로 매월 34만원을 적립하면 5년 만기 시 2,000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와 별도로 이 공제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에게도 혜택이 있는데 기업납입금에 대해서는 전액 손금에 산입할 수 있으며, 연구인력개발비로 인정되어 25%의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정책자금 지원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부 49개 지원사업 선정 시 우대혜택도 주어진다.

이런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장님들이 매월 20만원 이상 납입하는 기업적립금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어떤 형식이든 적지 않은 투자가 수반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구인난 해소와 선입견을 갖고 있는 청년실업자들을 유치하는데 이 사업이 매우 효과적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뉴스에 올랐다. 중소기업과 구직자가 눈높이를 맞추고 상호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할 때 좋은 인재가 스스로 중소기업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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