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공채 합격 전략 어떻게…

‘10대 그룹’ 채용 키워드 ‘직무·AI 면접관’

인문학 소양 줄고 직무 경험 구체적 검증

AI도입 서류평가 공정성 높여 표절 금물

올 하반기 채용 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10대 그룹은 모두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섰고, 현재 서류접수가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은 총 1만 명을 하반기 대졸 공채로 모집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각각 6천 명을 뽑는다. SK그룹도 4천500명을 올 하반기 채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 4천 명, 포스코그룹 900명 등 주요 대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을 합치면 하반기 총 3만~4만 명의 대기업 사원이 새로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가면서 대기업 취업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힘들어 경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취업 전문기관 관계자들은 하반기 채용 준비에 한국사 등 인문소양 비중을 축소하고 직무역량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용 시장 키워드는 직무적합성

올 하반기 채용에서는 인적성검사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한국사와 상식 평가 등 비중이 줄어들었다. CJ그룹은 인문소양 영역을 없앴고 SK 역시 한국사를 폐지했다. 포스코는 기존의 ‘상식’ 영역을 하반기부터 축소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올 상반기 삼성에서는 직무적성검사에서 상식 영역을, 현대차그룹은 역사 에세이를 없앤 상태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0대 그룹의 자소서 항목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소서 질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직무(25회)’였다.‘구체적으로(19회)’와 ‘역량(13회)’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하반기 10대 그룹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달라지는 채용 트렌드가 극명히 전해지는 만큼, ‘직무역량 구체적으로’를 숙지해 작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무 접합성이 채용 시장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면접에서도 직무 검증이 강화된다. 한화는 지난 2013년부터 인적성 평가를 폐지하고 직무 관련 심층 면접을 3차에 걸쳐 진행한다. 롯데는 모든 지원자가 반드시 역량 면접을 거치도록 했다. 포스코는 면접전형에서 직무역량평가와 가치적합성평가를 2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AI도입 확산…자소서 표절은 금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AI(인공지능)의 활용 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AI가 사람이 하는 평가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AI 활용도가 커지는 것이다.

롯데, 마이다스아이티, SK C&C 등 기업이 올 상반기 AI 채용전형을 도입했다. 기아자동차, CJ도 이번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부터 서류전형에 AI를 도입한다.

특히 CJ는 최초로 AI챗봇 서비스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였다. 입사 지원자들은 CJ그룹 채용 홈페이지나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도우미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해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다.

AI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를 복제해 다시 지원하는 일명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지원자를 우선 제외한다. 또 동일 문장이 반복되거나 사명을 잘못 기재하는 등 자기소개서를 걸러낸다. 또 지나친 미사여구보다는 사실 중심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10대 그룹 세 곳 중 한 곳은 서류전형에 AI 검증을 도입하는 만큼 동일문장 반복 또는 표절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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