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본청 수사팀 GS 일감몰아주기 수사 의지 있나

5곳 압수수색에도 4개월째 답보 상태

GS칼텍스 일감몰아주기 및 예선사 리베이트 제공 의혹을 조사 중인 해양경찰청 본청 수사팀이 4개월 째 수사를 종결하지 않은채 수사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수사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성과 없이 용두사미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지 의혹의 눈으로 지켜 보고 있다.

사건을 맡은 해양경찰청 형사과 소속 지능수사팀은 지난 5월 초부터 여수에 내려와 예인선사가 해운대리점에 제공하는 리베이트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여수·광양항만 예선노조연합회와 남도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GS칼텍스와 남해선박 간 특수관계 여부 및 비자금 조성 창구 의혹을 제기하자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수사팀은 남해선박을 비롯해 예선사 2곳과 해운대리점 2곳, 해운사 1곳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일체를 압수해 리베이트 수수 여부를 분석했으며,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속도를 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수사에 착수한지 4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수사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경 수사팀 관계자는 “추가로 들여다 볼 부분이 있어서 수사팀이 최근 여수에 가 있다”며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도 “상주 인원은 철수했지만 보강수사를 위해 여수에 자주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특히 지난 8월초 여수에서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철수했는데 뒤늦게 또 다시 와 수사를 진행한다고 말해 의구심마저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사와 직접 관계가 있는 여수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사팀이 철수한 사실만 알고 있지만 다시 여수에 와 어떤 부분에 보강 수사가 이뤄지는지는 아는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며 “수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해양경찰청 본청에서까지 나서 수사한 사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다면 사건 해결 의지에 대해서도 의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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