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례길,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세계적 도보관광 명소로

14일 교황청 공식 국제 순례지 선포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 순례길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인정받은 국제 순례지가 됐다

순례지 선포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관광재단의 4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공식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1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교황청의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선포식에서 국제순례지 승인이 공식화됐다.

서울시도 아시아 최초의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세계적 도보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총 44.1km를 잇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포함된 순례지 일부와 인근 관광명소를 자연스럽게 연계해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도보관광코스를 새롭게 개발 완료했다.

선포식을 계기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코스는 △북촌 순례길(3km, 2시간 소요) △서소문 순례길(4.5km, 3시간 소요) △한강 순례길(4km, 2시간30분)이다.

서울 문화관광 해설사들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약 2~3시간에 걸쳐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서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 국내‧외 관광객 모두 종교적 거부감 없이 즐기는 관광코스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북촌 순례길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순교자 124위의 시복이 이뤄졌던 광화문 시복터에서 시작해 조계사, 인사동, 운현궁 노락당, 석정보름우물, 가회동 성당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천주교 뿐 아니라 불교,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 사적지를 답사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삶의 태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서소문 순례길은 한국 천주교의 첫 페이지와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길이다.

천주교 공동체의 발원인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건축물과는 상반되게 비극의 역사를 안고 있는 서소문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중림동 약현성당을 들러 천주교 역사의 명과 암을 살펴볼 수 있다.

한강 순례길은 끌벅적한 마포음식문화거리가 있는 마포역에서 출발해 마포나들목을 지나면서 한적한 한강길로 이어진다. 그 끝에 마주하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서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은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한편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은 박원순 시장과 염수정 추기경,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전 10시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열렸다.

교황청의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로 선포하고 증서를 전달했다.

박원순 시장은 순례길 조성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받았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천주교 신자들의 소중한 신앙 유산일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역사문화유산”이라며, “이번 교황청 국제순례지 승인을 계기로 전 세계에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발자취와 순례길 위에 있는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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