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누구인가
행정의 달인에서 차세대 정치인으로 변신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업용수 부족 실태 점검을 위해 지난 8월 나주호를 방문, 밭작물 가뭄 현장을 점검한뒤 강인규 나주시장으로 부터 나주시 안창지구 농업용수 개발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 받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59년 전남 담양 출생으로 광주 금호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만 21세에 행정고시에 합격(24회)해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 운영담당관,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원회 행정관, 목포·여수 부시장,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자치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자치경찰기획단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31년간 지방과 중앙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 장관은 다양한 공직 이력만큼 위기마다 탁월한 행정가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3년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당시,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도 뛰어난 기획력으로 쓰러져 갔던 전남 농업을 곧추세웠다. ‘농어촌학생특례입학제’, ‘농어촌재개발사업’, ‘녹색농촌체험마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정책은 아직도 국가 농업 주요 정책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이낙연 의원이 전남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 출마해 19대 의원으로 당선됐다.

2016년 20대 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당선자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장관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 해 4월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역구가 농촌인 만큼 이 장관은 농업·농촌·농민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20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전남지역 곡창지대를 휩쓴 수발아(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이 싹이 트는 현상) 피해 상황을 처음 거론해 이슈화했다.

당시 재해보험 피해 보상을 촉구해 정부의 발 빠른 조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농업용수 오염, 농축협 보험특례 연장 등 굵직한 농업·농촌 현안을 쟁점화하기도 했다.

주변에선 관료 출신답지 않게 소탈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평한다. 2002년 전남도청 공무원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간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사·사업·예산부서 수장으로 일하며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전남지역을 순회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압승을 이끌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정부 시절 호남을 홀대했다는 풍문은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된 이야기”라며 호남 민심 챙기기에 적극 나섰고, 이 전략이 결과적으로 높은 지지율로 이어졌다.

그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의 유력한 전남도지사 후보군으로 매번 여론조사 1위에 올랐으나 당내 광주·전남 유일의 현역 국회의원이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문재인 정부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이 장관은 행정의 달인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차세대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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