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문화재야행사업 왜색 점철 日 문화 재생 우려

일본 거리 조성·인력거 체험·기모노 복장 등 재현

시 “주민참여 문화컨텐츠개발 본래취지 되살리겠다”

전남 목포시가 추진하는 목포문화재야행사업이 왜색으로 점철돼있어 일본문화 재생사업으로 전락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일본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유달동, 만호동 일대에서 ‘목포문화재야행사업’ 행사를 개최했다.

이 거리는 일제 강점기 때 가장 번화했던 곳으로 수탈의 대포적 건축물인 구 일본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동본원사 등 당시 건축물들이 있는 지역이다.

목포시는 이날 행사에서 일본인 거리를 조성하고 일본간판, 일본 인력거 체험, 일본경찰관이 조선인들에게 총을 쏘는 모습재현,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복장 등 일제 당시의 문화를 재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경찰복과 기모노를 입은 출연진과 기념 촬영 후 SNS에 올리기도 해 일부시민들로부터 일본 문화 축제를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목포시가 응모해 지난 8월2일 문화재등록 고시된 총 15개 건축물 가운데 목포부립병원 화신연쇄점 일본식가옥 등 13곳이 일제강점기시대 건축물들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야행사업이 지나치게 일제문화에 편중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재야행사업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의 특색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 문화재 야간관람 체험, 공연, 전시 등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이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대표는 “문화재야행사업이 우리 근대사에 존재했던 일본강점기와 당시문화를 완전히 도외시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일제문화일색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그동안 목포의 학문과 사회적 이슈는 저항의 역사보다 일본 건축물 중심의 수탈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목포 유달동·만호동 일대는 일본인 잔재의 근대문화유산의 역사가 있으며 오거리를 중심으로 목원동 일대는 목포인들의 정신적 삶의 역사와 문화예술의 중요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며 “두 축은 거대한 양존의 근대박물관으로 이 같은 보고를 활용해 일본 잔재를 청산하고 목포사람들의 정신적 정체성과 그들의 이야기를 문화 컨텐츠화 시켜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일본문화 부각 등의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참여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개발 문화재야행사업의 본래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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