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文대통령-金위원장, 노동당 본부청사서 역사적 정상회담

文 “평화·번영 결실” 金 “더 큰 성과” 강조

환영공연 뒤 목란관 만찬…오늘 2일차 회담
 

손흔드는 남북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8일 평양 정상회담이 이날 오후 5시45분 종료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가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이날 오후 3시 45분부터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시작됐다고 밝힌 것에 미뤄 보면 두 정상은 2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는 남북 정상 외에도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다만 모두발언을 공개했던 4·27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 북미대화 중재·촉진 ▲군사적 긴장 및 전쟁 위협 종식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의 열렬한 환대, 기대 이상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면서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으로 북남 관계와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면서 “역사적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38분에 노동당 본부청사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했다.

도열한 인민군 사이를 지나 김 위원장과 로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8명의 노동당 부위원장단과 일일이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한 후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서서 이를 지켜봤고 방명록 작성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 정상은 계단을 통해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노동당 본부청사가 남측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도 지난 4월27일과 5월26일 판문점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 방문 둘째 날인 19일 오전에는 2일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1차 공식회담을 끝낸 뒤 김정숙 여사 및 우리 측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이 진행됐다. 이와 별도로 김 여사는 이날 리설주 여사와 옥류 아동병원에 동행하는 등 친교 시간을 가졌다. 정상 움직임과는 별도로 정치·경제계 인사들로 구성된 수행단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별수행단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과 공기업 대표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났다. 또 정당 대표들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시민사회 대표들은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각각 만났다./평양공동취재단 서울/장여진 기자 jyj@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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