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광주·전남 추석 교통사고 872건

“추석연휴 피곤하면 운전하지 말고 쉬세요”
최근 3년간 광주·전남 추석 교통사고 872건
전방주시태만 등 안전운전 불이행 60% 넘어
누적된 피로가 사고원인…음주 상태와 유사

추석 명절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명절 증후군의 일종인 ‘피로운전 주의보’가 내려졌다. 평소때와 달리 하루 수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피로가 누적되고 이는 집중력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추석 명절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872건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2015년 207건, 2016년 201건, 2017년 464건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8명, 부상자는 1천733명으로 집계됐다.

법규 위반별 사고 발생 형태를 보면 ‘안전운전 불이행’이 전체 사고 발생 대비 63%에 달하는 461건이었다. 이어 교차로 통행 위반(86건·9%), 중앙선 침범(51건·7%) 등 순이었다. ‘안전운전 불이행’이란 차선 변경시 깜박이를 켜지 않는 행동, 전방주시태만 등 운전시 지켜야 할 기본행위를 지키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명절에 발생한 교통 사고 10건 가운데 6건은 이런 사소한 조작 실수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명절에 발생하는 교통사고 상당수는 누적된 피로와 직·간접적 영향이 있다는 것이 경찰관계자 설명이다.

실제로 명절엔 하루 짧게는 3~4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씩 차를 타고 고향을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도착 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가족, 친지들과 늦게까지 식사와 술자리로 이어지는 일이 잦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피로가 누적된 다음날 성묘 혹은 다른 친척 집 방문을 이유로 휴식 없이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처럼 피로가 쌓인 채 운전을 하는 것이 위험한 것은 몸 상태가 음주를 한 상태와 유사해져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속 60km로 주행시 전방에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는 상황을 가정(지난 2014년 실시)해 실험한 ‘피로운전 운행안전성 평가 결과’를 보면 잠이 부족해 피로도가 높아진 운전자는 반응시간이 늦고, 제동페달을 밟는 힘이 부족해져 정지거리가 평상시보다 최대 8m 더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곡선주행 시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핸들조작 능력도 감소, 차선이탈까지 빈번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약 18시간동안 잠을 자지 않을 경우 혈중알코올농도 0.05%, 24시간 깨어 있을 경우엔 혈중알코올농도 0.1%와 비슷한 상태로 신체가 반응하기 때문이란 것이 공단 측 설명이다. 충분한 휴식이나 잠을 자지 않은 채 운전을 하는 것은 최소 소주 4~5잔에서 1병 정도를 먹은 것과 동일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명절이 다가오면 명절증후군의 일종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운전을 할 때 가장 위험한 상황과 직결될 수 있다“며 ”누적된 피로는 교통사고 위험성을 배 이상 증가 시키며, 이로인한 피해는 사고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혹시라도 잠이 오거나 피로감이 느껴질 땐 가까운 휴게소 등을 들려 쉬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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