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의 한가위

<오채중 광주광역시 자치행정국장>

성묫길에 본 들녘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시골집 담장으로 삐져나온 대추나무의 대추도 불그스레해진 걸 보니 기록적인 폭염으로 우리를 지치게 했던 여름도 어느덧 서늘한 바람결에 물러나고 가을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참 좋아한다. 가을이 되면 여름에 소진했던 기운도 회복되는 것 같고 지난한 세상살이도 위로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빠르게 작동한다. 1년 중에 가장 기분좋은 외출인 추석명절이 있어서이지 않나싶다.

광주시 초입과 시내 곳곳에 ‘가족이 가장 큰 힘입니다. 행복한 추석되세요.’라는 현수막이 걸린 걸 보니 추석명절이 금방이다. 추석날을 헤아리며 가족과 고향의 품안으로 발길보다 먼저 마음이 벌써 고향으로 향하고 있을 귀향인들을 생각해 본다.

광주시는 이번 추석에 귀성객, 시민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민생, 의료, 교통, 안전 등 10개 분야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해 ‘추석기간 시민생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광주공동체 구성원 누구하나 소외됨이 없이 즐거운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시장이 직접 취약계층과 복지시설, 전통시장 등 시민생활 현장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행정부시장이 나서서 농수산물 도매시장, 영락공원 등의 시민 편의사항을 점검한다.

추석연휴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종합상황실을 설치 운영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 귀성객이 몰리는 터미널·기차역, 연휴기간에 붐비는 영화관 등의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과 소방 특별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24시간 상시 재난상황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함께 나누는 훈훈한 명절분위기 조성을 위해 저소득 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과 사회복지시설, 차상위계층, 저소득한부모가족 등 소외계층에 위문금을 지원한다. 시 전부서 공직자들도 복지사각지대를 찾아가 청소, 빨래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연고가 없어 외롭게 명절을 보내실 분들과 잠시나마 가족처럼 함께한다.

여름폭염과 폭우로 인해 더욱 불안정해진 추석물가 관리를 위해 물가대책상황실과 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며, 전통시장 소비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장주변도로 주정차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공직자 장보기 날, 온누리상품권 사주기, 지역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귀성객과 성묘객의 편의를 위해 도로공사, 경찰서과 협업하여 교통소통과 분산대책을 마련하고 터미널과 국·시립묘지, 영락공원 구간 시내버스 특별 수송은 물론 고속버스, 시내버스 운행을 늘리며 버스노선을 탄력있게 조정한다. 더불어 명절 전후 원활한 교통질서 유지를 위해 혼잡지역 특별단속도 시행한다.

다시 고개든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감염병 집단발생에 대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추석 성수식품 안전관리와 식중독 대응반을 운영하는 한편, 연휴기간 동안 아픈 시민이 어려움 없이 병원과 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갖췄다.

깨끗하고 쾌적한 광주이미지에 손상이 없도록 연휴기간 불법쓰레기 기동처리반 운영과 정상적으로 생활쓰레기가 수거되며 수돗물과 연료가 안정적 공급되도록 점검했다. 특히, 진행 중인 광주비엔날레는 물론 시민 모두가 풍성하고 훈훈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민족 대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족친지와 끈끈한 정을 나누고, 지인들과 옛 추억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보름달만큼이나 부푼 마음으로 고향을 찾을 그들에게 광주정신으로 다시 만들어 가는 광주의 비전을 들려주고 싶다.

역사의 고비마다 올곧게 대의를 쫓아 역사를 바로 세웠던 광주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정신적으로는 정의로운 도시’로 거듭나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미래로 힘차게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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