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 휴양도시 여수!

이제는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으로

핫플레이스(Hot Place)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인기가 뜨거운 장소를 의미한다고 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이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 바로 전라남도 여수다. 외지에 나가보면 여수와 여수밤바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매년 1천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우리지역을 찾고 있어 국내 관광의 대명사인 제주도, 경상북도 경주 등 유명 관광지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관광지는 세 가지 정도의 필수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선, 관광객을 유혹하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환경이든, 고시대의 건축물이나 문화 이든 간에 말이다. 두 번째는 숙박과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관광객은 지금 자신의 환경보다 더 좋은 곳에서 씻고 자며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한다. 셋째, 교통이다. 버스, 기차, 비행기, 선박 등 관광객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셋 중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관광객이 다가가기 쉽지만 않은 것이 현실이고, 여수가 최고의 유명세를 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여수가 관광도시의 메카로 변모한 계기는 단연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이다. 과거 오동도, 돌산대교, 향일암으로 이어지던 관광콘텐츠는 섬 관광의 대표주자 금오도 비렁길, 해상케이블카, 아쿠아플라넷, 해양레저스포츠 체험프로그램 그리고 인기절정의 여수밤바다 등 다양하고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수박람회 전후 들어선 최고급 호텔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세련된 펜션에 이르기까지 비교우위의 숙박시설에, 명품 돌산갓과 싱싱한 여수표 해산물로 만들어지는 각종 먹거리는 가히 음식문화의 천국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식도락가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도로, 철도, 뱃길, 항공 등 육해공의 입체적인 접근성 확충은 여수로 향하는 획기적인 교통지형의 완성을 통해 우리지역을 관광객 1,500만 명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견인하였다.

하지만 차고 넘침 뒤를 따르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명품 관광지들이 관광객 증가로 인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서 여수가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긋난 상혼에 기인한 물가상승, 교통체증과 주차문제, 쓰레기와 소음문제에 이르기까지 지역민들이 감수해야 불편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상황에 다다랐다.

지금까지의 양적위주 관광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하는 이유이다. 관광객이 만족하여 다시 찾아오고, 시민생활에도 불편이 없어야 한다. 이제 관광객과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에 따른 방안으로 민선 7기에는 관광업계 종사자에 대한 강도 높은 의식교육 실시, 외곽순환도로 개설, 공영주차장 확충, 시민할인 시책 확대, 관광지 주변 환경정비에 관광진흥기금 사용, 관광시설 다변화로 관광객 분산, 365개 보석 같은 섬을 활용한 고품격관광 시도, 민관 협력기구인 여수시관광협의회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등 실효성 있는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 불릴 만큼 우리 여수의 미래 전략산업이자 고부가가치산업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좋은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져야 더 큰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

방문객수 위주의 관광통계나 지표가 아닌 관광활성화의 혜택이 시민 전체에게 돌아가고 관광객 모두가 행복해하는 균형적인 관광정책을 펼쳐 경제활력 회복의 기회로 삼아 나갈 것임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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