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번 타자’ 안치홍 해결사 역할 ‘톡톡’

삼성전서 역전 만루포·호수비로 팀 4연승 견인

생애 첫 100타점…결승타 2위·득점권 타율 2위

안치홍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안치홍이 맹타를 휘둘렀다. 안치홍은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전해 3회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팀의 1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4연승을 달리며 5위 LG트윈스를 1경기차로 좁혀 중위권 싸움판을 뜨겁게 달궜다. 또 7위 삼성을 2경기차로 따돌리는 쾌거를 얻어냈다.

안치홍은 이날 첫 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곧 4번타자의 위용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1-1로 맞선 3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맞은 안치홍은 상대투수 보니야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팀의 승리를 이끈 역전 만루포였다. 시즌 21호째 홈런을 달성하며 시즌 타점을 103개로 늘려 데뷔 첫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안치홍은 아시안게임 출전 뒤 휴식 없이 대타로 치른 경기에서도 피곤함도 잊은 채 제역할을 다했다. 지난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적시 2루타를 날려 역전의 초석을 닦았다.

사실 안치홍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4일부터 재개된 정규리그에서 좀처럼 안타를 내지 못하고 고전했었다. 46타석에 들어서 홈런 2개를 포함에 10안타에 그쳤다. 한달간 시즌 타율 0.346보다 한참 낮은 0.217을 기록했다. 그러나 안치홍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해결사’였다. 2번의 홈런이 동점과 역전을 만들었고 타점은 13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높은 타율인 0.392를 기록했던 5월, 97타석 38안타(4홈런) 23타점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안타는 줄었지만 비슷한 생산 능력을 보였다.

안치홍은 지난해 홈런 21개와 93타점, 타율 0.316으로 KIA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올해엔 한층 나아진 장타율(0.513→0.576)을 발판삼아 타격, 타점, 홈런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을 새로 쓴다. 홈런 1개만 더 보태면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인 22개에 닿는다. 22경기가 남은 만큼 신기록도 가뿐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은 득점권 타율(0.405)과 결승타(13개) 두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올라 찬스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안치홍은 수비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8일 삼성전서 선발 임창용이 초반 흔들리며 2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아 대량 실점 위기에 놓였을 때 빼어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삼성 김성훈의 2루 베이스 위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 후 2루 베이스를 터치, 선행 주자를 잡아낸 뒤 앉은 상태에서 1루로 볼을 던졌다. 김성훈이 좌타자인데다 빠른 발을 지녀 병살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대단한 호수비였다. 이 타구가 빠졌으면 2점을 잃으면서 위기가 계속돼 더 많은 실점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안치홍의 호수비에 힘을 얻은 임창용은 후속타자 김상수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나아가 6회까지 3실점으로 틀어막아 통산 1천경기 출전 경기를 승리 투수의 기쁨까지 누렸다.

KIA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정규리그에서 8승 4패를 거두며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치홍이 터져야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을 노리는 KIA가 큰 힘을 얻는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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