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이웃과 온정 나누는 추석 되기를

이틀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먹거리가 풍성하니 넉넉한 마음들을 갖게 하여 인심이 넘치는 명절 중의 명절로 꼽힌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에 맞이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설 명절보다도 한가위를 더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생겨난 것도 이런 연유일게다.

특히 추석날 고향에 가족친지가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우고 정담을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평소 바쁜 생활에 치어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과 형제들, 친척과 이웃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 그런데 추석이 임박했는데도 전통시장 상인들은 추석 대목경기가 실종됐다고 울상이다. 살림살이가 팍팍한 서민들이나 저소득 사회취약계층도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곤궁한 이들에게는 한가위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더욱이 끝없는 경기침체 탓으로 온정의 손길마저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가슴은 더욱 무거워진다.

이럴 때일수록 이웃간에 정을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한다. 송편 하나 구경 못하는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아무도 찾는 이 없거나 갈 곳 없는 노약자가 없는지 한 번 살펴보자. 후원금을 내고,과일을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정에 목말라하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손잡고 격려해주면 더 좋다. 그래야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다. 또 어쩌다보니 서먹하게 지낸 지인들이나 친척에게 전화를 해 점심 한 끼 하자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정 따뜻한 명절을 만드는 일일게다. 살아가는 게 빠듯해지면서 세상 인심이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콩 한조각도 나눠먹는 정을 나눌 줄 아는 우리 민족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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